TV를 말하다

전태수의 연기에 감탄하다! ‘성스’

朱雀 2010. 9.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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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서 새삼 하인수역의 전태수에게 감탄하고 말았다! 어제 주요한 내용은 대사례를 맞이하여, 하인수가 이끄는 팀과 이선준이 이끄는 팀이 결승전까지 올라가 맞붙게 되는 것이었다.

 

하인수는 병조판서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성균관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장의(학생회장)로 군림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인수의 특징은 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나름대로 기품이 있고, 이유가 있다. 분명 악역이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비겁한 수를 잘 쓰지 않는다. 일전에 이선준이 오른팔을 다친 것도, 실은 소론의 유생이 장난을 친 것으로 밝혀질 정도였다. 그는 정조의 탕평책이 잘못된 것을 알리기 위해, 이선준이 이끄는 일명 탕평접이 결승까지 올라와주길 바라는 인물이다.

 



-전태수가 연기하는 하인수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고, 저음은 품위를 지니고 있다. 항상 명분과 체면을 잊지 않지만, 동시에 갖은 음모와 모략을 꾸미는 그는 음험한 정치인을 생각케 한다.

노론의 영수인 좌의정의 아들을 꺽고 자신의 세상을 꿈꾸는 그의 모습은 악역이지만, 동시에 매력적이기 그지 없다. 거기에 더해 초선을 향한 그의 일편단심은 극의 반전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대사보다 눈빛과 행동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시청자가 그의 연기에 불만없이 아니 열렬하게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는 이미 명연기자의 반열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 다른 이에게 더러운 짓을 시키는 무언의 행동을 한다. 자신의 수하처럼 행동하는 임병춘에게 ‘장원을 가져와라’라고 함으로써, 임병춘이 김윤식의 활에 장난을 치게끔 유도한다.

 

하인수역의 전태수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는 캐릭터를 예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하인수는 송곳으로 이마를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인물이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사람 하나쯤은 눈앞에서 죽여도 깜박하지 않을 것 같다.

 

허나 그에게도 사람의 뜨거운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것이 있었다! 바로 기생 초선을 향한 끝없는 사랑의 마음이다. 김윤식을 사랑하게 된 초선을 향해 협박을 할 때도 당당하게 보이던 그는 막상 초선이 자신의 눈앞에서 김윤식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몹시 눈빛이 흘린다.

 

더 놀라운 것은 마지막 승부에서 초선이 자신이 아닌 김윤식을 응원하자, 마지막 한발을 일부러 5점짜리에 맞춘 것이다. 그때 흘린 눈물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좋은 연기는 캐릭터의 행동에 대해 시청자들이 자꾸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라 본다. 전태수가 연기하는 하인수는 말이 적고 행동이 신중한 전형적인 대장격 인물이다. 일부러 과녁을 비껴가게 하고 피눈물을 흘리는 전태수의 연기는 초선을 향한 그의 사랑과 김윤식을 향한 불꽃 튀기는 질투심을 느끼게 한다.

 

동시에 임금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그가 일개 기생의 마음을 얻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그 역시 붉은 피가 흐르는 인간임을 상기시켜 캐릭터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어제 <성균관 스캔들>에서 빛나는 인물은 분명 박민영이 연기한 김윤식이었다! 그녀는 손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 한발을 10점짜리 과녁에 맞춤으로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그런 짜릿한 기분을 맛보기 위해선, 그만큼 상대방이 밉고 대단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태수의 연기는 완벽했다고 본다! 그는 마지막 한발을 쏘기 전까진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었고, 계획은 완벽했고, 실력 역시 매번 관중시킬 정도로 대단했다.

 

그런 인물이었기에 겨우 일개 기생인 초선을 위해 일부러 과녁을 빗 맞힌 것이 ‘반전’으로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아마 <성균관 스캔들>을 본 모든 이들은 하인수와 전태수를 동일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제 방송분은 전태수의 멋진 연기력을 기탄없이 보여준 화라 아니할 수 없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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