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민아의 대표작 탄생? ‘여친구’

朱雀 2010. 9.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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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신민아가 출연할때만 해도 말들이 많았다. 벌써 연기경력이 10년차도 넘어가는 중견(?) 배우이건만, 신민아는 연기자보단 CF모델이란 이미지가 강한 탓이었다.

 

사실 신민아에게 CF모델용 이란 꼬리표는 상당히 억울하다. 2001년 <화산고>로 영화에 출연한 이후, <10억>까지 10여편에 출연했다(중간에 빠진 기간이 있지만 편수만 놓고 따지면 거의 매년 출연한 셈이다). 게다가 무협부터 로맨스, 시대물, 스릴러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이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까지 드라마는 겨우 다섯 편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가리거나 예뻐보이는 데 치중하는 그런 배우는 아니었다.

 

망가지더라도 작품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꺼이 투입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대단한 배우였다. 문제는 영화에선 그녀가 주연해서 재미를 본 작품이 없고, TV 드라마 역시 <때려>외엔 그녀의 존재를 강렬하게 대중에 어필한 작품이 없다. 물론 <마왕>이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마니아 드라마’로만 기억되는 한계가 있다.

 

결국 신민아는 어쩔 수 없이 수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CF에 매달렸고, CF용 배우라는 원치 않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고소영-전지현처럼. 물론 신민아는 그녀들과 다르다! 신민아는 여태까지 본업인 연기에 충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질 않았다.

 

그런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드디어 흥행에 목이 마른 신민아에게 구원투수가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물론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9월 15일 기준 약 15%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홍자매의 작품이 다운로드와 재방송으로 더욱 많이 시청자들이 찾아보는 것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수준이다. 게다가 현재 상대드라마는 50% 시청률을 바라보는 <제빵왕 김탁구>다. 따라서 13%대의 시청률도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제빵왕 김탁구>는 오늘자로 끝이 난다. 물론 후속작으로 다음주엔 <도망자>가 시작되긴 하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어느 정도 시청률을 더욱 빼앗아 올 승산이 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구미호역은 신민아를 위한 ‘맞춤 배역’인 것 같다. 5백년 동안 삼신각의 족자에 갇혀 있다가 나온 그 엽기발랄한 요괴는 소고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그런데 자신을 족자에서 빠져나오게 해준 차대웅(이승기)에게 빠진 그녀는 ‘잡아먹겠다’라는 엄포를 그를 자신의 곁에 둔다.

 

황토색을 소색깔이라고 하고, 쿠폰을 모으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매번 단벌 옷으로 등장하는 그녀는 귀엽다. 게다가 그녀의 글래머러스한 이미지를 한껏 살려낸 초반 흰색 원피스는 남성의 로망을 이끌어낸 장면이었다!

 

허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단지 신민아를 남성의 로망으로 그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초반 차대웅이 그녀를 한강유람선 위에 놓고 도망칠때는 여우로 변하고, 어제 방송분에선 윤혜인 때문에 자신의 구슬이 다치자 화가 나 죽이려고 하는 무자비한 면모등을 선보이며 무시무시한 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구미호를 통해, 엉뚱발랄한 매력부터 5백년을 넘게 산 구미호의 무시무시한 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들게 하기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어제 방송분 마지막엔 드디어 차대웅과 첫키스를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그저 기대된다. 아울러 그녀의 활약상이 더더욱 기대되는 건 비단 필자만은 아닐거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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