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김연아를 닮은 스무살 트로트 가수 문보라

朱雀 2010. 10.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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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원래 나는 집에서 쉴 계획이었다. 그러나 며칠 전 걸려온 한통의 전화 때문에 계획이 많이 바뀌고 말았다. 바로 이웃블로거인 바람나그네님 때문이었다.

 

“주작아, 주말 낮에 뭐할 계획이냐?”

“별일 없으면 그냥 집에서 날랑날랑 거릴려고요.”

“사내 녀석이 집구석에 처박혀서 궁상 떨 계획인거냐?”

“집에서 일없이 있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 벽지 무늬 보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슬쩍 잠들기도 하고...”

 “...”

 “잘못했어요. -_-;;;”

 

 

그렇게 해서 엉겁결에 계획에 없던 농구경기를 보러 부천 삼산월드체육관까지 찾아가게 되었다. 부평구청역에서 무려 네 정거장이나 지나서 있는 경기장까진 우리 집에서 너무나 멀었다. 가는 데만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약속장소로 가면서 바람나그네 형님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늘씬하고 예쁜 치어리더들이 눈에 띄었고, 왕년에 연세대 농구팀에서 ‘독수리오형제’로 활약했던 서장훈 선수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옷. 쥑이는 데요!”

“거봐. 오길 잘했지?”

“넵 ^^”

 

 

게다가 전자랜드의 마스코트인 엘리펀츠의 재밌는 행동도 재미를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헌데 알고 보니 엘리펀츠가 넥센 히어로즈의 마스코트 턱돌이와 동일인물이라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방년 스무살 밖에 안된 트로트 가수 문보라였다! 문보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시쿤둥했다! 그녀가 누군지 모르는 탓이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바로 나의 우상인 김연아 선수와 너무 닮은 외모 때문이었다.

 

감히 김연아 선수를 사칭했다가 뭇매를 맞을 까봐 겁나서 인터넷 등을 검색해본 결과, 다행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금 그녀를 찍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문보라는 지난 토요일 경기에 나와 애국가를 부르고, 하프타임때 공연을 가졌다. 지난 9월 발표한 1집 레인보우의 수록된 ‘안돼요 되요 되요’와 ‘인천에 가자’ 두 곡을 연이어서 불렀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의 노래답게 매우 경쾌하고 듣기에 신났다. 게다가 노래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계속 ‘김연아’를 연상시켜서, 혼자 ‘김연아가 만약 트로트를 부르면 저런 모습일까?’라는 이런저런 상상에 빠지게 되었다.

 

재밌는 것은 전자랜드의 마스코트인 엘리펀츠가 문보라 가수의 공연에 나와 의자에 앉아 건방진 자세로 감상하는 모습과 함께 춤을 추는 등의 퍼포먼스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것이었다.

 

문보라는 공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문태종 선수를 이상형으로 밝히고, 포옹을 해서 마스코트 엘리펀츠의 질투를 사기도 했다. 이후 엘리펀츠는 문보라 선수와 포옹을 하고는 감격에 벅찬 듯 포즈를 취하는 등의 행동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농구경기장에서 우연히 대기중인 문보라 가수를 만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올해 스무살인 그녀는 예뻤고, 김연아를 닮은 외모는 몹시 인상깊게 각인되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애국가를 부른 사진과 문태종 선수와 포옹한 사진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용인대학교 국악과에 재학 중이고, 인천광역시 홍보대사 위촉되었으며, 무엇보다 미스춘향 선발대회 입상과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 출연한 경력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영화 <개같은 인생>과 <아이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OST 참여와 출연한 나름 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검색 후 느낌 점은 새삼 내가 모르는 능력 있고 예쁜 가수들이 존재하는 사실이었다. 아마 이 시간에도 ‘스타’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활동 중인 가수나 탤런트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선택된 몇몇은 ‘스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나는 거기에 가수 문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제 겨우 스무살에 불과한데도 밝고 명랑하고 무대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녀는 ‘스타’로서 가능성을 농후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이 당돌하고 매력이 철철 넘치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를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알겠는가? 지금은 ‘문보라’라고 하면 생소하지만, 몇 년 후엔 장윤정처럼 유명해질지 모르는 일 아닌가? 그때 된다면 ‘내가 말이야 가수 문보라가 덜 알려졌을 때 인터뷰를 했었는데 말이야’라고 추억을 회상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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