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슈퍼주니어 려욱의 그녀, 가수 베이지를 만나다!

朱雀 2010. 10. 6. 07:00
728x90
반응형



슈퍼주니어 려욱과 지난 30일 듀엣곡 ‘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를 발표한 가수가 있다. 바로 가수 베이지다! 생소하다고? 그럼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추노>는 기억하리라 본다. 베이지는 바로 <추노> O.S.T에서 <달에 지다>를 불러, 많은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인 장본인이다.

 

베이지의 보이스 컬러는 확실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듣는 순간 매혹된다. 거짓말이 아니라,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림자> <지지리> <아름다운 말> 등의 뮤직비디오를 봐보라! 아무리 예능이 가수의 주된 활동이 되고, 아이돌이 가요계를 점령하고 있어도, 결국 진정한 노래가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을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편을 통해 증명하지 않았던가?

 

이토록 노래를 잘 하는 가수를 모르고 있었다니...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일 정도였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매봉역 근처의 사무실로 이웃 블로거님들과 함께 갔고, 그곳에서 베이지를 만날 수 있었다.

 

가수 베이지를 보면서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닮았다’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베이지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은 무려 중학교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쥬얼리의 은정이와 (데뷔 전부터) 친했는데, 고등학교때 그러더라구요. ‘이번에 슈퍼주니어라는 팀이 데뷔하는데, 멤버중에 너랑 닮은 사람이 있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데뷔하고) 슈퍼주니어와 같은 미용실에 뵈었는데, 제가 려욱씨를 살펴보니 정말 저랑 닮으셨더라구요”라며 그녀는 웃음을 지었다.

 


베이지는 ‘KBS-R 슈퍼쥬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과 ’SBS-R 김희철의 영스트리트‘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거기서 슈퍼주니어의 멤버들에게 ’려욱과 닮았다‘라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 작가진이 려욱을 섭외해서 둘이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고, ‘보이는 라디오’를 캡처한 사진들이 관련 게시판에 올라와 팬들로부터 ‘너무 닯았다’ ‘듀엣하면 좋겠다’등의 반응을 얻게 되었다. 결국 그 인연이 이어져 <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를 같이 부르게 되었다.

 

이쯤되니 식상하지만 당연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슈퍼주니어 팬들이 뭐라고 하지 않던가요?’ 내 예상과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 려욱 오빠 잘 챙겨주세요’라고 하던데요. 제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는 걸까요? 히~잉~”. 듣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내가 보기엔 꽤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아마 요즘 팬들은 예전보다 (수준이) 높아져서 무작정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이리라.

 

이야기를 아예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다! 베이지는 2007년 MBC <쇼바이벌>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데뷔했다. 당시 우승팀은 에이트였다고. 베이지는 스스로 ‘앨범준비기간이 길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했다. 좀 더 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지만, 좀 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들고 팬들앞에 나서고 싶은 그녀의 욕심이 읽혀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베이지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이냐?’고 묻자, 단박에 ‘지지리’를 꼽았다. “처음으로 팬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따라 불러주시더라고요. 심지어 군부대 공연에서도 군인분들까지 특유의 절도 넘치는 동작(?)과 함께 해주셔서 기분이 묘해졌어요. 아마 그 당시 제가 ‘연애’가 안 되어 고민할 때라 더 가슴에 와닿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든 가수가 그렇겠지만, 베이지는 ‘담금질 과정’이 보통이 아니었다. 신촌에서 한달간 무료공연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녀는 건반을 치면서 노래하고, 오직 한명의 기타리스트가 함께할 뿐이었다. 베이지는 ‘너무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선 신인인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이 상상되었다. 

아직 신인이라 떨리고, 군중은 아직 베이지는커녕, 노래도 잘 모르는 시기. 오직 스스로의 목소리로 그 모든 상황을 헤쳐나간다는 건 별로 쉬운 일은 아니었을리라.

그런 나름의 악조건 속에서도 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고, 그래서 한달 정도 후엔 그녀의 팬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결과로 돌아왔다고 본다. 이번에도 그런 공연이 있을까? “올해는 일단 이 곡(‘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으로 사랑을 좀 받고요”라는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추노>의 <달에 지다>라는 노래로 화제를 전환했다. “노래가 너무 좋다”라고 하자, 의외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왔다. “원래 녹음 전날 친한 언니랑 스키장에 갔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격한 운동을 했더니 몸살 기운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어. 나 내일 <추노> O.S.T 녹음이 있어서 먼저갈께’라고 했어요. 근데 재밌는 게 같이 간 언니가 <추노>에 나온 김지석 씨랑 아는 사이였어요. 막상 당일날이 되니까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노래를 못할 정도였는데, 이를 악물고 ‘할 수 있다’고 버티면서 결국 녹음했죠. 어쩌면 <달에 지다>가 슬프면서 호소력 있는 건 그런 ‘몸상태’가 일조를 한 게 아닐지 모르겠어요”라고.

 

그러면서 베이지는 함께 동석하고 있는 홍보팀장의 얼굴을 수시로 쳐다봤다. ‘이거 아무도 몰랐던 이야긴데...’라며 혼날까봐 전전긍긍 하면서도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 얼굴은, 영락없이 개구쟁이 소녀의 그것이었다.

 

함께 인터뷰를 하는 이웃 블로거께서 ‘가수 린이랑 닮았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고보니 비슷했다. “개인적으로 린 언니랑 친하진 않아요. 미용실에서 봐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는 건네는 수준이에요. 1집 데뷔전에 (작곡가) 박선주 선생님께서 ‘린이랑 외모만 비슷한 게 아니라, 창법까지 비슷하네’하시더니, 하루는 ‘내가 린 한테 네 이야기를 했더니, 친한 거미-박화요비와 함께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농담을 하시며 좋아하셨어요. 재밌는 건 기자님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 재밌는 다른 일화가 나왔다. “제가 당시엔 신인이라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다가도 손님이 들어오면 저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고 무조건 인사할 때였어요. 근데 무슨 일인지, 린 선배를 <쇼바이벌> 녹화때 지나가다 뵈었는데 인사를 안한 거에요. 저는 기억이 없는데, 린선배가 그것 때문에 오해를 하셨더라구요. 나중에 PD님 한테 듣고 제가 사과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근데 나중에 이야기하자’라고 농담을 건네시더라고요.”

 

가수 베이지는 언제부터 자신이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베이지는 중학교 때쯤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원래 성격이 소심했는데, 엄마도 저랑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너는 나처럼 되면 안돼’라면서 엄마가 무슨 노래 대회만 있으면 보냈어요. 그래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죠.”

 

베이지는 엄마의 든든한 후원 아래, 인천과 분당을 오가며 한 작곡가 사무실에서 연습생 시절을 잠깐 보냈다. 주말엔 그곳에서 같은 연습생 친구들과 잠을 자기 위해 누워있는데, 문 건너편에서 남자의 손이 쓰윽하고 몸을 더듬기 위해 나왔단다. 당시 당돌했던 베이지는 ‘어디서 쥐가 나왔어’라고 말했단다.

 

그리고 다음날, 노래와 앞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사무실은 바로 그날로 발을 끊었다. 베이지가 지앤지 프로덕션의 문을 두드린 것은 그 이후 고 1때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웅산 선생의 추천 때문이었다.

 

베이지는 스스로를 ‘지앤지의 며느리’라고 불렀다. ‘귀머거리 3년 같은 세월을 보냈다’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동석한 홍보팀장과 매니저는 ‘지앤지의 2인자’라고 말했다. 이유는 그녀가 두 번째로 오래된 멤버인 탓이었다.

 

베이지는 지앤지 프로덕션에서 오디션을 볼 때, ‘착하게 노래를 불렀다’라고 회상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듣고 보니 하얀 스웨터에 하얀 원피스를 입고 온데다, 마침 함께 오디션을 본 다른 이들이 너무나 세련된 옷차림과 외모를 선보인 탓이었다.

 

“‘나는 안되나부다’라는 마음으로, ‘노래 한곡 불러봐라’라는 주문에 그냥 편하게 불렀어요. 근데 그 모습이 다른 이들과 차별되게 ‘너무 착해보여서 사장님이 뽑을 수 밖에 없었다’ 라고 하시데요”라며 특유의 매력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 이후 지앤지 프로덕션에서 저를 가수로 키울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인순이 선생님께서도 ‘좀 더 미쳐라’라고 주문하셔서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야기는 이제 다시 려욱과 함께 한 ‘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최근 성시경-아이유의 <그대네요>라는 곡이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지리>때도 모두 걸그룹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우리 노래는 듣는 재미도 있고, 다른 곡들은 슬픈 발라드인데, 우린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이라 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비장의 무기가 없느냐?’고 묻자, “춤보다는 ‘아이 컨택’위주로 할까 생각중이에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보니 려욱 씨가 남자더라구요. 원래 손목 잡는 장면이었는데, ‘손 잡자’라고 하면서 제 손을 잡고 나가고. 노래 부르는데 어깨동무를 하면서 ‘스킨십’도 유도하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어요. 그 이후 찍은 장면들이 쓸만했어요. 그래서 우린 ‘염장질’로 무대를 차별화할까 생각중이에요”라며 베이지는 려욱과 함께 활동계획을 밝혔다.

 

려욱은 9일날 국내에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지와 듀엣 활동은 그 이후 바로 잡힐 예정이다. 베이지는 가요 순위프로에도 나설 예정이지만, 그보단 <유희열의 스케치북>같은 프로에서 가수로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했다.

 

내가 만난 베이지는 밝고 명랑하고 진솔한 인물이었다. 최근 트위터(http://twitter.com/beigeluv)와 미투데이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는 아이폰으로 그린 그림을 올리고, 사격이 만점 나왔다며 ‘나랑 사격 하실 분?’이라고 올려서, 팔로워들에게 ‘도전 제의’를 받은 상태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함께 기념 촬영은 물론이요, 내 블로그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영상 메시지를 남겨주는 그녀의 섬세한 배려와 아무런 반주 없이 멋진 노래솜씨를 뽐내는 그녀를 보면서, 앞으로 ‘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 활동이 무척 기대되었다. 아마 려욱과 베이지의 듀엣 무대를 보면서 지금 내가 느낌 감정을 당신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바로 ‘끝없이 빠져드는 매혹’의 느낌말이다!



'주작' 블로그 방문자를 위한 가수 베이지의 멋진 인삿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