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

유투브를 보고 삼성전자는 배워야 한다?

朱雀 2011. 7.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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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벼운 백지장도 혼자 드는 것보단 여럿이서 같이 드는 게 낫다라는 말이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좋다. 오늘날 안드로이드폰에 들어가는 OS의 기원은 바로 리눅스’라는 사실을 아는가?

 

근데 리눅스는 특정 회사가 아닌 개개인이 모여서 만든 운영체제다. 그런데 운영체제란 게 참으로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일례로 우리가 아는 MS사의 윈도우와 애플사의 맥킨토시 운영체제 정도다.

 

리눅스가 만약 개발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고, 우리는 애플과 MS사가 내놓는 스마트폰만을 구입해야 되었을지 모른다. 따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아이폰을 구입하고 침수라벨이 붉어졌다는 이유로 내 잘못 한 개 없이 다시 비싼 돈을 들여 바꿔야 했을지 모른다.

 

따라서 언뜻 보면 아무런 우리와 상관없는 기술이 우리 삶을 얼마나 편하고 다르게 바꿔놓았는지 이해가 되었으리라 본다. 오늘날 웹 2.0에선 유투브-트위터-페이스북-위키피디아 등의 서비스가 엄청난 환영을 받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집단지성이란 새로운 돌파구가 생겨난 것이다.
 

 


오늘날 삼성의 시스템은 집단협업까지는 어느 정도 근접했으나
, ‘집단지성을 이루어내기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기업경영은 철저하게 결과론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그룹수장이나 CEO의 동기나 과정 따위는 철저하게 무시된다. 오로지 성공만이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 그 사람의 인격이나 능력은 오로지 으로만 평가받는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삼성그룹의 수장인 이건희 회장은 충분히 능력 있고, 아버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잘 키워놓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만약 이건희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삼성그룹을 지도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다지만, 이 대목에선 한번쯤 곰씹어봐야 할 대목이라 본다. 삼성그룹은 선대 이병철 회장과 현 이건희 회장 하에서 계속해서 운영되어 왔다. 물론 중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잠시 공백 기간이 있긴 했지만, 그 공백기마저 많은 이들은 의심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이건희 총수 일가가 없는 삼성그룹은 현재로선 상상밖에 할 방법이 없다. 물론 삼성그룹이 쫄딱 망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욱 잘 되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많은 착각을 하는 부분은 이건희 회장=삼성그룹이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이끌지 않는 삼성그룹도 언젠가는 생겨날 것이고, 그때의 삼성그룹은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상상을 해보자! 이건희 회장은 잘 알려진 대로 셋째다! 만약 장남인 이맹희가 회장이 되었다면? 둘째인 이창희가 회장이 되었다면? 충분히 상상해 봄직한 가정이 아닐까?-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 이병철 회장만큼은 아니지만,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왔다. 분명 그 과정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런 리더십으로 삼성그룹을 이끄는 데 성공한 것은, 전적으로 그의 공만은 아니다.

 

삼성그룹은 대한민국에 속한 기업으로서 특수한 상황에 있었다. 때마침 바로 옆나라가 일본이었고, 철저하게 그들을 벤치마킹하고, 선진국 미국의 시스템과 흐름을 읽고 받아들여 독특한 문화를 수용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건희 회장이 미국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더욱 큰 기업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동시에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가 만약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전혀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오늘날 삼성그룹이 성공을 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CD, 스마트폰과 TV 등은 모두 전적으로 하드웨어로서 누군가가 지시하고 이를 받아들여 전사원이 총체적으로 뛰어가는 방식을 취했다. 일본이 그런 방식으로 성공했고, 한국 기업 역시 그런 방식을 채택해서 성공의 단맛을 봤고, 일본이 휘청거리자 미국에서 다시 선진이론과 이론가들을 받아들여 다시금 재도약 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전까지는 제왕 같은 누군가가 지시하고, 이를 종업원들이 따르면 기적과도 같은 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아이폰과 페이스북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강세를 이루는 세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삼성그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바이오 산업은 특히나 IT기술과 의료기술 그리고 제약 기술 등의 여러 가지 혼합된 산업이다. 따라서 현재 삼성그룹이 보유한 연구인력과 사원만으로는 도저히 이를 이전처럼 성공적으로 이끌기 어렵다. 왜냐하면 고려해야 될 상황이나 공정 등이 이전과는 전혀 딴판이고 그 규모도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바이오 산업에선 몸이 아프면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몸에 칩을 넣거나 손목시계(혹은 스마트폰)으로 평상시 해당 인물의 몸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서 예방하는 차원으로 진행될 것이다. 의료행위 역시 지금처럼 의사의 철저한 지시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등으로 진료하거나 점검해서 약을 복용하거나 처방을 받는 상황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전혀 달라진 환경은 우리에게 많은 혼란과 문제점을 제기하기 쉽다. 작게는 의료 행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부터 크게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 등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느냐?’라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현재 줄기세포 연구는 난자를 지원자에게서 받아 이루어진다. 난자를 생명으로 볼 것이냐?’는 지금도 종교계와 과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인간과 똑같은 내장을 지닌 인공 돼지 등의 출현은 쉽지 않은 윤리적인 문제를 역시 던진다-

 

앞으로 삼성그룹이 맞이해야 될 시기는 이런 쉽지 않은 문제들에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야할 시기다. 여태까지는 이건희 회장이 리더십이 정답중에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려운 시대가 될 가능성이 무지막지하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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