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장진 감독, 사회풍자의 끝을 보여주다!

朱雀 2011. 12. 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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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주부터 시작한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K>’)를 본방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단히 웃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풍자의 날이 날카롭게 서 있어서다.

 

다른 코너도 훌륭하고 웃기지만 제일 눈여겨보는 코너는 역시 장진 감독이 직접 나와서 해설하는 <WEEKEND UPDATE>! 장진 감독은 홍준표 의원의 한나라당 대표직 사퇴에 대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론 다른 위치에서 소신 있는 활동 부탁드립니다뼈있는 일침을 놓았다.

 

 

조광래 국가대표축구팀 감독 경질건에 대해선 뜻밖이고 절차와 시기조차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면서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다른 곳에서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왜 대한민국 축구협회는 사랑할 수 없는지 몇몇 분들은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절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되어 검찰 수사 착수한 김제동씨의 이야기였다. 기가 막히던 표정을 짓던 장진 감독은 이번주 별~시덥잖은 뉴스라고 감히! 소개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을 이꼴로 만든 5명 발언 논란에 대해선 현역 국회의원만 169석에 당원수만 200만명이 넘는 거대여당이 단지 5명의 잘못으로 그 지경이 되었단 말입니까?’라는 주옥같은 멘트를 날렸다.

 

가장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는 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공격한 디도스 공격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공모씨의 단독범행으로 중간수사 발표건에 대해선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6.25 전쟁이 김일성의 단독 범행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썩소를 날리며 되물었다.

 

장진 감독의 주옥같은 멘트는 클로징 멘트에서도 빛났다. “이번 시간에도 뉴스로 다룰만한 야권의 뉴스는 없었습니다...시절의 위기를 느낀 시민들은 거리로 나가서 물대포를 맞고 있는데, 이분들 너무 조용히 계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당신들이 승리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장진 감독이 앵커로 분해 한주간의 소식을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분석하는 이 코너를 보면서, 공중파 3사의 뉴스보다 훨씬 시사성 있다는 생각을 감히 가져보게 되었다.

 

사회풍자의 수위가 높고 그 지점이 너무나 적절해서 이 코너만 놓고 본다면 코미디쇼가 아니라, 정말 수준높은 시사뉴스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다. 최근 <개콘>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코미디쇼의 수준은 무척이나 높아졌다.

 

<사마귀유치원><애정남>에선 국회의원의 행태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주옥같다 못해 너무나 멋진 멘트를 날려주시는 덕분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개콘>은 아무래도 공중파다보니 한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강모 의원의 고소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한 최효종의 경우에도, 끝까지 그 의원의 실명은 밝히질 않았다.

 

그러나 <SNLK>는 다르다! 아무래도 케이블이다 보니 수위가 높고, 게다가 원래 사회풍자의 달인인 장진 감독이 직접 총대를 메고 제작에 임하다보니, 마치 미국의 고급 코미디쇼를 보는 듯 사회풍자 그것도 정치풍자에 대해 시원한 일침을 놓고 있다.

 

아마 <SNLK>를 어제 방송이 아니라 1화인 지난 3일 방송을 본 이들도 매우 놀랐을 것이다. 방통위의 SNS 심위부서 신설 논란과 관련해서 일부러 자막에 SNL이라고 써놓고 혼동했네요라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집배원 격려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수고하시는 분들을 위해 보내셨다는데, ’그 어려운 여건은 누가 만든 걸까요?’라고 감히 말하며, 한 범죄자가 관심받고 싶다며 문자를 보낸 사연을 소개하면서 아까 그분도?’라고 말해 TV를 보던 시청자가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김종훈 FTA 교섭본부장의 나를 밟고 가도 좋다라는 발언에 대해 정확한 장소와 날짜를 알려주시면 기꺼이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고, 안철수 교수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 저도 조감독 없이 바로 감독했습니다라고 밝히며 대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런 주옥 같은 멘트로 인해 장진 감독은 <SNLK>을 단숨에 국내 최고의 시사 정치 풍자 코미디쇼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오늘날 많은 이들은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소신 있게 밝히질 못하고 있다.

 

물론 종종 이름 있는 연예인들이 소신 발언한 것이 문제화 되고, 그걸로 인해 특정 방송 프로에서 잘리는 듯한 인상을 주긴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유가 되어선 안된다.

 

장진 감독은 <SNLK>의 제작발표회에서 쫓겨날 각오가 되어있다고 소신을 발언한 적이 있고, 적어도 지난 2회 동안 자신이 직접 진행하는 <WEEKEND UPDATE>를 통해 그것을 지키고 있다.

 

시사풍자가 중요한 것은 작게는 사회현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크게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우리 스스로 인식하게 만들고, 그것을 어떤 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조선시대에 마당놀이극을 보면 양반들이 종들에 의해 희화화 되는 장면이 많이 그려졌다. 신분질서가 준엄했던 당시에도 양반들은 그런 상황을 못본 척 넘겼다. 왜냐하면 사람이란게 모순이 있고, 불만이 있으면 그걸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는 창구 하나쯤은 마련해 주어야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이 줄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떤가? 건전한 사회비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사회의 모순과 잘못 그리고 커다란 시민적 불만에 대해 제대로 이슈화되고 속시원하게 밝혀지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주권재민의 나라이고, 언론의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다.

 

시사풍자 개그쇼인 <SNLK>를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까지 운운하는 것은 그만큼 오늘날 우리의 시대상이 한심하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과 총선때마다 되풀이되는 짓을 한 개그맨이 풍자한 것에 대해 모의원의 고발장이 접수되고, 트위터로 선거를 독려한 김제동의 행위가 독립운동화되는 상황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SNLK>에 더더욱 열광하게 된다.

 

 

<개콘>을 보면서 시사풍자의 자극성이 떨어진다고 여겼는가? <나꼼수>만한 자극성 있는 시사코미디를 원하는가? 그럼 감히 <SNLK>를 추천한다. ‘에이 케이블 코미디쇼가 별 거 있겠어?’라는 생각을 단숨에 뒤집을만한 프로그램이라 감히 장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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