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김부선과 이미소 모녀의 사연

朱雀 2012. 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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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심장>은 유독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에서 최고는 단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한 김부선이었다! 김부선은 우리에겐 최근작인 <천일의 약속>으로 더욱 알려졌지만 사실 <애마부인>으로 데뷔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는 너무 솔직한 발언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몰고 왔고, 그로인해 본인 스스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녀는 대마초에 대한 옹호발언을 했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관해 용감하게 이야기했다.

 

이는 그녀의 출연작중 <애마부인>이나 <말죽거리잔혹사>의 섹시한 떡볶이 아줌마역 등의 이미지와 합쳐져서 독특한 그녀만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쉽게 말해 그녀는 악플러들의 표적이 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한 점쟁이가 그녀의 팔자를 기생팔자라고 했다. 허긴 연예인이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으니, 상당 부분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그녀의 이름인 연꽃 부 베풀 선 자를 쓴 것은 예쁜 막내딸의 팔자를 고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운명이었을까? 그녀는 사랑에 눈이 멀어 덜컥 임신을 하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만 했다. 늘 아기를 데리고 무대를 전전했던 그녀의 곁에서 딸은 자연스럽게 무대를 지켜보며 연기의 길을 걷게 되었다.

 

3살 때부터 딸에게 악기, 태권도, 승마 등 많은 돈을 써서 교육을 키웠다는 그녀의 말은 고단한 그녀의 삶을 떠올리게 하다가 너무나 당당하게 자기자랑을 해서 스튜디오로 폭소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허나 그녀의 삶은 평탄치를 못했다. 10년만에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보니 유부남이었는데, 그녀의 평상시 강한 인상과 대중의 선입견은 그녀를 악녀로 몰아갔고, 그녀 자신은 물론 딸까지 악플러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말았단다.

 

하여 그녀의 딸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빠를 따라 외국으로 떠나고 싶어했던 마음은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신감 탓이었을까? 김부선은 딸에게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대했고, 유학운운하던 남자는 등장했을때처럼 홀연 사라져버렸단다.

 

결국 홀로 남겨진 딸은 식당을 전전하면서 한달 50만원 월급으로 어렵게 1년여를 살았단다. 근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딸 역시 우리에 익숙한 배우였다. 바로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바람잡이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미소였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등장해서 감동적인 사연을 말했다. 자신의 이름이 칼릴 지브란의 시집 <눈물과 미소>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를 알곤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김부선은 딸의 얼굴이 작다면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소리로 이미소를 곤란케 했다.

 

게다가 연기만 하다가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로 고민하는 딸을 보면서 나도 그래라고 하다가, ‘돈 될 때부터 안하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주었다.

 

두 모녀의 발언은 상상을 뛰어넘고 예상치 못한 반전토크로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주어서 지칠 정도였다. 그러나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우리 사회는 미혼모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찍고 몹쓸 사람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사회에선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든지 갑작스런 임신 같은 사고가 다가올 수 있다. 모두의 축복속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어디 인생이 그러한가?

 

어떤 방식으로 태어났건 생명은 소중한 것이며, 한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선 분명히 많은 아기들이 태어나야만 한다. 따라서 요즘처럼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아 국가의 장래가 걱정되는 세상에선 많이 낳자라는 캠페인을 벌일 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낳은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풍토와 제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부선은 정치적인 발언과 수위높은 이야기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그녀가 얼마나 여린 여성인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이 약자이기 때문에 늘 당하기 때문에 더욱 악다구니가 나서 더더욱 그렇게 행동한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김부선-이미소 모녀의 사연이 방송된 만큼 또 다른 악플이 따라붙지 않을지 걱정된다. 이미소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구설수에 오르면 주변인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받았던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악플러들에게 시달려 정신적인 공황상태까지 맛봤다.

 

인터넷이 발달된 오늘날은 누구든지 쉽게 각종 게시판과 SNS를 통해 각종 사안에 대해 이야기가 하기 쉽게 되었다. 그러나 쉽게 연예인을 비난하는 것이 정작 본인에겐 얼마나 크나큰 상처가 되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물론 SNS가 발전할수록 우린 짧은 순간에 반응하는 패턴에 적응하다보니 깊은 사고를 못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욕하는 당사자도 분명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게다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선 더더욱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조심해야 한다.

 

연기를 잠시 멈추고 식당가를 전전하며 요리를 배우던 이미소가 다시 영화사와 계약한다는 이야기는 TV너머 내가 다 기쁠 정도였다. 녹화시점이 보통 2주 전이니 지금쯤은 계약을 완료하고 리허설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소는 이미 <시라노 연애조작단>등을 통해 그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어머니 김부선이 명품연기를 선보인 것처럼, 그녀 역시 그동안 어렵고 힘들고 서럽던 삶이 자양분이 되어 우리 영화계의 보배로 자라나주길 기대할 뿐이다. 그녀의 앞날에 축복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물론 그녀를 어렵게 키운 김부선씨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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