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자초지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차인표, ‘해피투게더’

朱雀 2012. 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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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엔 차인표-심혜진-황우슬혜,박희진이 출연했다. 이들이 출연한 목적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선녀가 필요해>를 홍보할 목적이었다. 시트콤인 <선녀가 필요해>의 방송시간은 저녁 745분으로 정확하게 <하이킥 3>와 겹친다!

 

당연한 말이지만, 100회를 앞두고 있는 <하이킥 3>를 현재 목빠지게 기다리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아무리 <프렌체스카>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심혜진과 박희진이 출연한다고 해도 큰 기대가 되질 않았다. 왜냐? 김병욱 PD만큼 웃기고도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를 그려낼 명PD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일시트콤이 시도되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김병욱PD가 아니던가?

 

그런데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본방사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녹화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 보고 싶은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이는 전적으로 차인표 때문이다. 사실 차인표는 부인인 신애라와 더불어 자선사업을 비롯한 좋은 일을 많이해서 호감형이자 대인배 캐릭터다.

 

그런 그가 시트콤에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였다. 워낙 반듯하고 예의가 바르고 진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심하고 나온 탓일까? <해피투게더>에서 차인표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전복시켰다!

 

신봉선을 비롯한 엠씨들이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보여준 제스처를 부탁하자 바로 보여주었다. 이유가 아주 기막혔다! ‘계속 부탁하실 것 같아서였다. ‘개콘의 팬임을 밝힌 차인표는 김준호를 비롯한 G4를 보자, ‘좋아하는 분들을 무더기로 봐서라고 했다가 떼로 봐서라고 정정해서 엠씨와 G4멤버들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이는 전적으로 예고편에 불과했다! <사랑을 그대품안에>서 장안의 화제가 된 색소폰 연주를 부탁하자, 난감해다가 전혀 불지 못하는 허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박희진과 황우슬혜 심지어 김준호까지 자신에 대해 오해한 상황을 풀어주며 시청자인 나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친해지고 박희진이 제 첫사랑과 인표씨가 닮았다라고 하자, ‘정말 내가 고등학교때 사귀었나하고 진심(?)으로 쳐다봐서 박희진은 화가 난 걸로 착각하고, 박희진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화장실에 안녕하세요? 형제님이라고 하자, 너무 급해서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단다.

 

KBS 신관앞에서 만난 김준호에겐 한참 뜸을 들이다 팬이에요라고 해서 가서 김준호가 당황해한 일에 대해선, 갑작스럽게 김준호의 이름도 기억 안나고 감수성코너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아 그렇다고 해명하며 자초지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차인표는 분노의 노래를 통해 분노의 양치질을 뛰어넘는 개인기를 보여주었다!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를 가슴근육을 움직이며 분노의 찬 표정으로 심각하게 부르는 표정은 정말 웃지 않곤 버티기 어려울 정도였다.

 

차인표의 입심과 한없이 진지한 표정 그리고 의외의 허당인 모습등에 한참동안 웃고 즐거워했지만, 한편으로 새삼 차인표식 화법과 생각에 많은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차인표가 보여준 분노의 노래는 독도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새삼 알게 해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나꼼수>열풍이 보여주듯이 한없이 심각한 정치이야기도 예능화해야지만 대중이 열광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동안 엄숙하고 진지했던 독도사랑을 분노의 노래로 포장해서 보여준 개인기는 새삼 독도사랑하는 마음을 대중화시키는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그저 엄숙함의 상징이었던 태극기가 젊은이들이 옷을 해입을 정도로 친숙한 아이콘이 된 것처럼 말이다. 또한 차인표는 5분 웃기기 위해 일주일을 고민하는 희극인들을 존경한다면서 그들의 노력에 크게 박수를 보냈다.

 

우리 사회는 희극보다 비극을 높이 평가하며, 나라에 비극이 생기면 괜히 죄없는 예능프로를 결방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드높은 곳이다. 그런 사회에서 누구보다 진지하고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그가 희극인을 높이 평가하고 <개콘> 같은 프로를 높이 평가하는 모습은 새삼 대인배인 그를 다시금 보게 만들었다.

 

차인표는 잘 알려진 대로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혜성처럼 인기스타로 떠올랐다가 군입대를 거쳐 오랜 시간 방황 끝에 오늘날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배우다. 그는 <해피투게더>를 통해 그동안 부인 신애라만 알고 있던 코믹한 모습을 대방출 하며 <선녀가 필요해>에 대한 기대감을 엄청나게 높였다!

 

누구보다 웃음을 위해 고민하는 희극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차인표는 멘트 하나를 던져도 누구보다 많이 생각하고 치열한 고민 끝에 말하고 노래하는 것임을 새삼 알게되었다. 하여 그런 그의 철학이 집대성 되어 있을 <선녀가 필요해>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정말 너무나 많이 써서 진부한 표현이지만 차인표의 재발견을 하게 된 <해피투게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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