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힐링캠프’의 빛나는 보석 한혜진

朱雀 2012. 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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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배우 한혜진을 보면서 아름답다거나 예쁜 여배우혹은 연기 잘하는 배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힐링캠프>를 보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다.

 

어제 <힐링캠프>에선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기준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윤제문이 출연했다. 한혜진은 연기 스피드 퀴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을 몸으로 형상화하고 을 자신의 손으로 꽃받침을 만들고 자신의 얼굴에 대는 등의 행동을 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그저 귀엽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꾸밈없는 행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힐링캠프>에서 한혜진이 맡고 있는 역할은 예쁘고 선한 얼굴과 달리 놀라운 직설화법이다.

 

윤제문에게 자신의 연기를 보고 운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한혜진은 ‘(나는) 있다라고 말해 윤제문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유는 예상과 달리 저때 더 울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으로 반전을 주었다.

 

결혼 생활에 대해 결혼은 안하고 먼저 살기부터...’라던가 아이도...’라는 질문을 던져 윤제문을 무척 작아지게 만들었다. 그뿐인가? <남극일기> 당시 받은 개런티에 대해 얼마요?’라고 말하는 용감무쌍한 발언을 했다.

 

 

사실 이거 한혜진이 말했으니 넘어가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했으면 미움받기 딱 좋은 발언들이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게 있다. 이 말은 말이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말 한디로 천냥빚을 갚기 보다는 오히려 말 한마디로 천냥을 날린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필자 역시 곰곰이 돌이켜보면 말을 잘해서 뭔가 이익을 본 경우가 그리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말이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상황에 맞게 상대방에 맞춰서 기분 나쁘지 않게 던져야만 한다. 하물려 <힐링캠프>힐링을 내세우긴 했지만, 엄연한 예능 프로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직설화법이 따라줘야만 한다.

 

한혜진은 이경규와 김제동과 함께 엠씨를 보고 있다. 홍일점이기 때문에 나쁜 역할은 두 남자에게 몰아주고 자신은 충분히 천사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한혜진은 오히려 김제동을 넘어서서 이경규와 맞먹을 정도로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그러나 이경규는 다소 미워(?)보이는 것과 달리 한혜진은 전혀 밉지가 않다. 그 이유는 일단 그녀가 소탈하기 때문이다. 한혜진은 미모에서 손꼽힐 정도로 대단한 미인이다. 그런 미모는 이미 학창시절부터 소문이 날 정도였다.

 

엄청난 인기로 인해 그녀는 충분히 거만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증언을 종합하고 오늘날 그녀의 행동을 보아도 건방짐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는 한혜진의 인격수양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한혜진이 게스트에게 던지는 질물은 악의를 가지고 던지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선의가 전제되어 있고, 이는 고스란히 게스트와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예상을 뛰어넘어 허를 찌르는 질문은 게스트를 분명히 당황케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질문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던지는 그녀의 질문은 시청자의 속을 후련케 해주는 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녀의 질문은 정말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악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 게스트는 당황은 해도 화가 나거나 짜증은 나질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화법을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이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거라 여겨진다.

 

또한 한혜진은 단순히 직설화법만을 구사하지 않는다. 항상 게스트의 말에 집중해서 듣고, 그의 말에 대해 웃길 때는 정말 목젖이 다 보일 정도로 크게 웃는다. 윤제문의 두 딸이 싸온 도시락을 먹을 때 그녀는 두 볼이 꽉 찰 만큼 우물거리며 먹었다.

 

보기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은 먹는 모습을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화면에 예쁘게 나오지 않게 때문이다. 하물며 한혜진은 아직 한참 예쁜 나이대에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여배우다. 그러나 한혜진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털털하게 먹는다. 그러면서도 게걸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뭐랄까? 타고난 스타일이 그렇다고 할까?

 

물론 모든 말과 행동을 계산해서 그렇게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천재라고 불러주고 싶다. 그만큼 완벽하게 자신을 통제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한혜진이 타고난 성정과 본인의 노력이 오늘날 그런 모습을 만들어냈고, 시청자와 게스트는 그런 한혜진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도 성의껏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게 아닐까 싶다.

 

처음 한혜진이 <힐링캠프>의 진행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과욕을 부리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녀의 예쁜 외모로 인해 그저 지루할 수 있는 토크쇼의 꽃장식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필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힐링캠프>의 한혜진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이젠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시청자와 게스트를 웃고 울리며 거침없는 질문과 행동을 보이는 그녀는 제작진과 게스트 그리고 시청자 모두를 즐겁헤 해주는 그야말로 보석 같은 존재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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