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지원은 왜 윤계상의 편지를 불태웠을까? ‘하이킥 3’

朱雀 2012. 3.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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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이킥 3>에선 예상외의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 바로 김지원이 윤계상이 준 편지를 불태워버린 사건이었다!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김지원은 윤계상을 보기 위해 보건소에 갔다가 방문진료를 따라갔고, 거기서 윤계상이 다음달 르완다로 봉사를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윤계상에게 떼를 써서 함께 눈을 보러 가고, 돌아오는 길에 윤계상에게 편지를 한통 받게 된다. 이유는 김지원이 윤계상이 떠난다는 사실을 안 밤, 땅굴에서 만나서 좋아한다는 사실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며칠을 고민하던 김지원은 촛불에 윤계상이 준 편지를 불태워 한줌의 재로 만들어버린다. 김지원에게 윤계상은 어떤 의미인가? 뉴질랜드에서 아버지를 잃은 김지원과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윤계상은 서로 같은 영혼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하이킥 3>에 나오는 다른 이들과는 상당히 다른 서로만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김지원은 윤계상에게 실종된 아버지와의 추억을 공유한 특별한 사이다. 어떤 의미에선 김지원에게 윤계상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혈육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런 윤계상이 준 편지를 불태웠다는 사실은 상당히 유의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윤계상은 김지원을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을 몇 번이나 이야기하려 했다. 그때마다 김지원은 적당히 다른 핑계를 대고,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백진희때도 그랬지만 윤계상은 백진희와 김지원 모두를 이성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귀여운 여동생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이성은 아니지만 윤계상에게 각각 백진희와 김지원은 특별한 존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윤계상은 백진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김지원이 원하는 답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이성적으로 그녀들에게 관심이 없을뿐더러, 르완다 봉사처럼 인류애적인 관심사로만 가득찬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김지원은 다르다! 백진희는 이미 현실의 벽에 지쳐서 르완다로 윤계상이 떠난다면 단념하고 현실에 살아갈 인물이다. 김지원은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자신의 집이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여유를 준다.

 

김지원은 고3이다! 당장은 윤계상을 따라 갈 수 없는 몸이다. 그러나 의대쪽으로 진학해서 몇 년을 준비해서 의사로서 윤계상을 따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녀는 공부도 잘하고 한번 목표를 정하면 능히 해내고도 남음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윤계상이 준 편지를 불태운 것은 나름대로 결심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윤계상이 준 편지의 내용은 아무리 미사여구와 조심스러운 어투로 적혀있다고 할지라도 이성적으로 김지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내용은 아무리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적혀있다고 해도 아직 어린 김지원이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김지원은 아버지를 눈속에서 잃어버렸음에도 윤계상과 함께 눈밭에서 함께 뒹굴면서 추억을 남길 정도로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 존재를 김지원이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 김지원은 땅굴에서 윤계상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했지만, 필자의 생각엔 이미 그 말을 할 때 김지원의 결심은 서 있다고 본다. 그녀는 절대 한국에서 수동적으로 윤계상을 기다릴 인물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노력하고 공부해서 당당히 윤계상과 같은 위치에서 만나러 갈 것이라 여겨진다. 편지를 태운 건 그런 결심을 위한 첫 번째 행동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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