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어리버리한 이선균이 주는 쾌감! ‘골든타임’

朱雀 2012. 7. 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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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쉐프! 배우 이선균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이선균은 2010년 공효진과 함께 출연한 <파스타>로 우리에게 가장 크게 각인이 되어 있는 남자다.

 

그는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며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탓일까? 그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입이 무기이며 주변사람들의 가슴에 상처 주는 것이 무슨 생활의 낙처럼 느껴질 정도로 까칠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골든타임>에선 여태까지 이선균이 보여준 모습과 정반대가 되었다. <하얀거탑>의 장준혁처럼 신의 솜씨에 가까운 메스솜씨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의외로 이선균이 연기하는 이민우는 한량에 가까운 의사로 살다가 친한 형 대신 선 당직 때문에 한 아이를 구하지 못하고 자책에 빠진 인물이다.

 



따라서 의사긴 하지만 이제 초년병인 그가 보여주는 어리버리함은 묘한 쾌감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예가 어제 <골든타임>에서 그가 수술실에서 보여준 모습이라 하겠다.

 

최인혁 과장이 그에게 심장마사지를 주문하자 열심히 마사지만 하다가, 최인혁이 띠어라고 하자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띠는 그의 모습은 정말 사회초년병의 모습이 보여진다.

 

게다가 수술도중 환자의 몸에서 나온 피를 저도 모르게 피했다가 최인혁에게 혼나는 그의 모습 역시, 그 옛날 <파스타>에서 공효진을 마구마구 혼냈던 모습과 묘하게 겹치면서 쾌감이 일어난다.

 

그러나 동시에 <골든타임>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이선균은 처음엔 피를 피했지만, 그 다음에 어리버리한 가운데서도 피를 맞고, 오히려 출혈부위를 찾아 저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막는, 마치 손가락으로 제방을 막아서 네덜란드를 지킨 소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런 감동은 그가 핸드폰으로 수술을 마치고 사진을 찍어서 망치긴 하지만-

까칠한 이선균이 다른 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어색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황은 그 자체로 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수술이 끝나고 자신이 첫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그의 모습은 비록 별로 아는 것은 없지만 성실함이 돋보이는 인턴으로서 적합해 보인다. 물론 이선균이 연기하는 이민우는 여태까지와의 인턴들과 확연히 다르다.

 

그는 미드를 많이 봤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미드에 대입한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바로바로 최인혁에게 물어보며, 환자를 보면 나름 천재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큰 위기를 넘기곤 한다.-물론 주인공이라서 그렇겠지만-

 

 


팔을 삔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려다가 황정음에게 오히려 구조(?)를 당하고, 친한 형이 응급실로 왔는데 두려워서 삽관을 다른 의사에게 부탁하는 그의 모습등은 오만해 보일 정도로 완벽했던 예전의 그와 멀어서 묘한 쾌감을 준다.


여하튼 이선균이 연기하는 인턴의 이민우가 여태까지 그가 연기했던 인물들을 모두 전복시키는 쾌감을 준다. 물론 그 안에는 이선균 특유의 까칠함이 남아있지만, 그 어리버리함은 이선균도 어리버리한 부분이 있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좀 더 친숙하게 대중이 그를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든다. 아마 이선균의 그런 모습은 <골든타임>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그의 배우 생명을 연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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