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윤진이, 이 농약 같은 가시나! ‘신사의 품격’

朱雀 2012.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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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전파를 판 신사의 품격은 과연 그동안의 기다림을 헛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그중 필자의 눈에 가장 들어온 인물을 고르라면 임메아리역의 윤진이를 꼽고 싶다!

 

임메아리는 어제 방송에서 자신의 선언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임태산의 집에 방문했다. 설거지는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옷들은 여기저기 널려있는 폼은 뭘로 보나 고뇌로 인해 폐인이 된 임태산의 심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임메아리는 그런 집안을 보고 아무런 말없이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늘 다소 철없고 톡톡튀는 모습을 봐서 그랬을까? 그녀의 그런 모습은 신선했고, 더욱 매력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임메아리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인 최윤 역시 멋져야만 한다. 같이 신발가게 온 최윤은 그녀를 위해 신발을 직접 골라서 발에 신겨주었다. 그의 그런 모습은 그 자체로 멋졌지만, 그보다도 입산을 축하하고,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인 임태산을 올라야 하고, 거기에 예쁜 야호가 산다는 그의 말은 다소 유치했지만 멋졌다. 연애는 자고로 유치해야 되는 법이 아니던가?

 

게다가 그가 임메아리와의 데이트도 포기하고 찾아간 곳은 임태산의 집이었다. 거기서 최윤은 결혼허락을 받기 위해 친구인 임태산에게 무릎 꿇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흥분한 임태산에게 한 대 맞았는데도,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게 해줄게. 하루하루 갚아갈게라는 식의 대사는 그의 인물의 깊이를 더욱 알게 해주었다.

 

두 사람의 깊은 애정과 행동에 임태산이 결국 항복하고 결혼을 승낙하자, 최윤과 임메아리는 바로 하겠다라고 답변해서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임메아리의 대사가 더욱 빛난 부분은 그 다음이었다! ‘어떤 결혼식을 꿈꿨니?’라는 말에 오빠가 내 남편이 되는 거요라는 대사는 정말 남성 시청자라면 반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20대인 임메아리와 40대인 최윤이 결혼하는 일은 현실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게다가 임메아리가 스스로 말했지만 젊고 예쁘고 부잣집 외동딸인 그녀가 40대인 남자를 사귀는 게 아니라 결혼을 하는 것은 좀처럼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드라마 상에서 임메아리를 연기한 윤진이는 정말로 최윤역의 김민종을 보면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브라운관 속 그녀는 정말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줄곧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로 보였다.

 

게다가 단순히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순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 사이사이 20대의 통통튀는 대사와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물론 <신사의 품격>에서 윤진이가 맡은 임메아리는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신사의 품격>을 본 모든 이들은 동감하겠지만, 이제 임메아리는 윤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대입하고 상상하기란 불가능해져버렸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는 진정성과 환상성을 동시에 갖추었다!

 

남자의 로망을 채워주는 캐릭터로, 그냥 인물 자체로 임메아리란 캐릭터는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버렸다! 이제 23살인 그녀는 첫작품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하고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이번 작품에서 호연으로 윤진이에겐 수 많은 대본이 쏟아져 갔을 텐데, 과연 다음 작품에선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목받는 20대 여성 연기자가 별로 없는 국내 풍토에서 윤진이의 활약은 그녀의 매력에 더더욱 빠져들게 하고 앞으로 활약을 두손 모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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