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태국식 샤브샤브, ‘MK레스토랑’

朱雀 2013. 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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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에 도착한 지 얼마 안되서, 친구가 ‘좋은 데’를 가고 싶다고 했다. 물어보니 ‘뷔페’라는 전형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어린시절 ‘좋은 데 가고 싶다’라고 했을 때, 짜장면을 먹기 위해 중국집을 가는 것만큼. 약속장소인 깟산까우 쇼핑몰 맞은편에 위치한 MK레스토랑에 가보니 냄비에 이것저것을 가져다가 먹는 전형적인 샤브샤브식 뷔페 시스템이었다. -참고로 이곳에선 수끼라고 불렀다-
 


가격은 1인당 319바트. 환율로 계산하면 1만2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 여기선 한끼에 40~50바트 정도면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319바트짜리 부페는 정말 꽤 화려한 축에 속한다.-참고로 일본식 불고기 뷔페는 400바트 정도였다-


얼마전에 생일이기도 했고, 요 며칠 신세를 많이 져서 겸사겸사해서 MK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어?’라는 신음을 지르기까진 별로 오래걸리질 않았다.
 


이곳의 ‘뷔페’ 시스템은 우리랑 너무도 많이 달랐다. 우리가 아는 뷔페는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는 게 기본이 아닌가? 그런데 여기는 종업원에게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번호대로 불러주면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게다가 시간도 1시간 20분으로 정말 칼 같이 알려주었다. 지키게끔 만들었다. 




혹시 태국 치앙마이의 ‘모든 샤브샤브 뷔페 시스템이 이런가?’하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다른 곳은 아니었단다. 다른 샤브샤브식 뷔페를 갔는데, 거긴 손님이 먹고 싶은 대로 퍼오는 시스템이었다고.
 


친구는 '다른 곳으로 옮길까?'라고 물어왔지만, 성격상 한번 들어오면 왠만하면 나가지 않는 탓에 '그냥 한번 먹어보자'라고 답하고 말았다. 전열기위에 냄비를 놓고, 종업원이 가져온 각종 채소와 고기 등을 집어넣고 끓여보았다.



나오는 채소는 비슷한데, 고기는 달랐다. 재밌는 점은 우린 주로 소고기와 닭고기를 넣는 것과 달리, 태국에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모두를 넣어서 먹을 수 있었다.





태국에 와서 느낀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정말 ‘소고기가 맛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우나 호주산 소고기만 먹다가 태국산 소고기를 먹으니 별로 입맛에 맛질 않았다. 돼지고기를 샤브샤브식으로 삶아서 먹으니 색다르긴 하지만 차마 ‘맛있다’라는 말은 나오질 않았다.



1시간 20분 동안 돈이 아까워서 어묵 비슷한 것도 시켜보고, 오징어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메뉴판에 있는 걸 시켜보았지만 도무지 입맛에 맞질 않았다.  그런 탓에 필자는 별로 MK레스토랑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먹는 내내 다른 태국식 샤브샤브도 이럴까?라는 생각만 되뇌어졌다-





아울러 종업원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서 가져오게 하는 제도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종업원에게 주문하니 우리가 평상시에 먹는 양보다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손해본 느낌이랄까? 뭔가 괜시리 억울한 느낌마저 들었다. 



만약 태국식 샤브샤브를 맛보고 싶다면,  (최소한 치앙마이에선)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어떨가 싶다. 이상 왕초보 여행객의 태국현지 맛집 탐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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