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치앙마이에서 마주한 당황스런 혹은 재밌는 순간들?!

朱雀 2013. 3.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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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지만 해외에 나오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당황스럽거나 난감한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 이번 치앙마이 생활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첫번째는 올드타운에서 유명한 반 베이커리를 찾아갈때의 이야기다. 별다른 생각없이 썽터우를 타고 남문에서 내려 걸어가다가 놀라운 광경(?)을 접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사다리에 올라가서 전봇대 사이의 전깃줄을 손보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밑에선 한 사람이 사다리를 온전히 지탱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흔히 볼 수 있는 양쪽을 지지하는 접이식 사다리가 아니었다.
 


그냥 대나무로 만든 사다리였는데, 온전히 한 사람이서 순전히 팔힘으로만 지지하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기줄 배선을 손보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성인 남자 한명의 몸무게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킬로는 넘는다.



그걸 온전히 한 사람이서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지지하는 광경은 묘기 그 자체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거나, 해외토픽에 나와도 전혀 손색이 없을 광경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옆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위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나, 밑에서 지지하고 있는 사람이나 모두 엄청난 고수로만 보였다. 마치 <소림축구>에 나오는 생활속 무림인처럼. 우리나라에선 사다리차를 타고 작업하는 광경만 보다가 이렇게 인력(?)으로 모두 해결하는 상황을 보니 그저 탄성만 나왔다.





두번째는 좀 놀라운(?) 일이었다. 올드타운 썬데이 마켓에 갔다가 겪은 일이다. 한참 썬데이마켓을 구경하고 있는데 오후 6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일정 방향을 보고 멈춰서 있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남녀노소는 물론이요, 관광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놀란 마음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태국 국가가 연주되고 있어서란다. 아마 30대 이상의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예전에 우리도 국가가 연주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서 있어야만 했다.



이젠 기억조차 희미한 일이 태국에서는 아직도 진행중이니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마지막은 괴담(?)이다. 치앙마이에 와서 가장 많이 한 일 중에 하나가 숙소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치앙마이에서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숙소였기 때문이다.



태국은 다른 곳에 비해 바가지가 별로 없어서 대부분 가격대비 품질이 비슷한 편이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찾아보면 가격대비 괜찮은 곳이 몇 군데 있었고, 우린 그런 곳들을 찾아보는 재미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다.



그러다가 우연히 님만해민에 위치한 반타이(BAANTHAI)란 아파트를 알게 되었다. 님만해민은 우리로 따지면 압구정에 비교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따라서 그곳에 위치하면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곳은 한달에 겨우 6천바트 정도 밖에 되질 않았다. 시설이나 위치를 봐서는 1만바트 이상해야 정상일 것 같은데. 대답이 걸작이었다! 바로 귀신이 몇번 목격된 탓이란다!



태국인들은 귀신이 나왔다고 거기서 살기를 꺼려했고, 덕분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외국인들이 많이들 묶는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 위치와 가격 때문에 많이들 묶는데, ‘태국귀신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란다. 정말 마지막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지만, 그런 이유로 집세가 싸다니. 참 재밌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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