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런닝맨’을 살린 엄정화의 발연기!

朱雀 2013. 5.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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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에는 김상경-엄정화가 출연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지만 둘은 함께 출연한 영화 <몽타주>를 위해 출연한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런닝맨>배신자를 잡아라라는 제목하에 범인과 형사팀으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범인은 배신자클럽인 이광수-하하-지석진이 맹활약을 펼쳤고, 이들을 앞에 두고 형사인 김종국의 발연기가 돋보였다. 김종국은 하하를 보고 증거만 잡혀?’라고 악당을 앞에 두고 분노하는 형사 연기에 몰입했다. 그 뒤를 바로 유재석이 잡고, 유재석의 등을 송지효가 줄줄이 잡아서 분노의 형사놀이를 하면서 큰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어제 발연기(?)의 최고를 보여준 이는 엄정화였다! 엄정화는 지석진의 몽타주를 확보하고 그를 잡으려고 했다가 다리가 아프다라는 거짓말에 속아서 놓아주았다. 그가 자동차를 타고 도주하려고 하자 차위로 올라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자동차로 범인들이 도망가고 갑자기 털썩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배신자클럽들이 그녀를 못보고 그냥 가버리자, ‘내가 쓰러진 척 했는데, 어떻게 그냥 갈 수가 있어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주었다. 같은 팀이 김종국이 나타나자 팔이 아프다면서 잡아줘라고 하고, 김종국이 잡아주자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은 안방시청자를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엄정화는 초반부터 김종국에게 몇살(위)까지 괜찮니?’라고 물어보면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흥미를 돋구었고, 인질구출 선상퀴즈에서 오락실에 사는 전설적인 두 마리의 용은?’이란 질문에 성인용이라고 말해 다시한번 큰웃음을 주었다. 그렇다고 엄정화가 백치미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임금님 앞에서 침을 뱉어서는 안된다를 사자성어로 하면? 이란 넌센스퀴즈에 바로 임전무퇴라고 해서 활약을 보여주었고, 모래사장 튜브 쟁탈전에선 자신의 노래인 페스티벌’ ‘배반의 장미등이 나오자 바로 즉석 안무를 선보이며 그곳을 무대로 만들어버렸다. 그것도 부족해서 지미짚위에 있는 튜브를 가지기 위해서 카메라를 향해 섹시한 포즈와 상큼발랄한 미소를 보여주는 그녀의 행동에는 그저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름표 떼기인 최후의 미션지에선 유재석이 자신이 목표로 했던 지석진의 이름표를 먼저 떼자, 일부러 털썩 쓰러져서 나 여기 다쳤어!’라며 이름표를 떼기 위해 발연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유재석이 속아주지 않자 지금 이 나이에 시집도 못가고...’라고 자학개그를 보여주었다. 물론 1인자인 유재석이 누나 꼭 시집가세요라고 해서 더 큰 웃음으로 되받아쳤지만.

 

엄정화는 결국 유재석의 이름표를 뗐지만 김상경에게 이름표가 뜯기자 억울해했고, 금이 들어있는 훈장을 받지 못하자 무척 안타까워했다. 유재석의 훈장을 김종국이 걸어주자 도망가는 모습을 취하면서 엄정화는 끝까지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많은 연기자들이 새롭게 드라마가 시작되거나 영화홍보를 위해 예능순례를 하는 것은 오늘날 다반사다. 그건 이미 오래된 관행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에는 의미가 사라졌다고 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듯이, 그런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런닝맨>은 홍보를 위한 연기자들의 출연마저 예능으로 승화시키는 레전드급의 예능이다.

 

그러나 예능에서 활약을 보여주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런닝맨>을 좋아하고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예능의 특성상 웃음과 반전을 시청자에게 주지 못한다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엄정화는 TV에 최근 별로 출연하지 않았으면서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예능감과 활약상을 보여주었다고 여겨진다.

 

4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대위에서 섹시함과 더불어 스크린 위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녀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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