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효리는 왜 시대의 아이콘인가? ‘해피투게더’

朱雀 2013. 6.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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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79년생으로 만으로 34세다. 한국나이론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오늘날 아이돌들이 주로 가요계에서 인기를 끌고, 길어봐야 5년을 넘기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여가수로서 30대 중반까지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효리의 파워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효리는 핑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대중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해피투게더>에 오랜만에 출연한 이효리는 그 이유를 잘 보여주었다고 여겨진다.

 

우선 이효리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과 털털함이라고 여겨진다. 어제 <해피투게더>이효리와 친구들이란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안혜경-윤승아-요니P가 함께 출연했다. 그러나 디자이너인 요니P는 시청자들에겐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공중파 예능에 거의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그녀에 대해 이효리는 여기 나올 급은 아니잖아요라고 거칠게 포문을 열었다.

 

그뿐인가? 그 예쁜 미모를 가지고도 평상시에는 거의 메이크업도 안하고 한겨울엔 점퍼하나와 허름한 모자 하나로 한달내내 버틴다고 한다. 현재 남자친구인 이상순과 사귀게 될 때도 먼저 한잔 하실래요?’말했다는 부분에선 ‘성격이 남잔데?’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오늘날 시청자들은 방송용 이미지와 실제 생활이 너무 다른 연예인들을 많이 봐서 연예인들의 방송 모습을 잘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효리만큼은 방송에서나 현실에서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기에 대중이 믿고 보는 편이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솔직하고 털털하기만 한 걸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효리는 남자친구인 이상순과 평상시에 단 둘이 있을 때는 애교를 떨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들과 있을 때는 애교를 떤다고 한다. ? ‘사이 좋아 보여야 하니까!’이다. 이효리는 지금 공개 연애중이다. 연예인의 직업적인 특성상 어디를 가던지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하물며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이 주시하고, 무슨 일이 생겨도 스마트폰에 사진이 찍히거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해 생중계가 되어버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인이라고 할지라도 소소한 일로 서로 다투거나 싸울 수 있다. 그러나 효리의 경우엔 만약 길거리에서 남자친구와 사소한 언쟁을 해도 SNS를 돌아다니면서 부풀려져서 어떤 말이 기사화될지 알 수 없다(결별설을 비롯한 갖가지 루머가 양산될 테니까). 따라서 이효리의 행동은 단순히 웃어 넘기기엔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위치와 행동의 파급력에 대해 매우 잘 아는 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만 고민하는 인물일까? 그것만도 아니다. 이효리는 평상시에는 지인들의 문자에도 잘 대답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강원도에 입원중인 절친 안혜경의 어머님의 병문안을 크리스마스에 가 줄 정도로 의리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효리는 <해피투게더>내내 방송컨셉이 배드걸이었다. 물론 음반홍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그런 전략은 나쁜 남자에게 당해온 기억이 있는 여성들의 지지를 자아낼 수 밖에 없다. 현재 남자친구에게 안심하지마!’라고 말하고, 남자친구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킨다는 그녀의 말은 아무리 여성상위시대라지만,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사회 이곳저곳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이란 부분에서 확실했다.

 

게다가 자신의 영향력을 좋은 방향에 쓰기 위해 고민 끝에 동물보호를 위해 앞장섰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히 그녀가 연예인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는 성숙한 한 인간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다고 여겨진다. 


이효리는 어제 <해피투게더>를 통해서 오랫동안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롱런할 수 밖에 없는지 그 비결들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 무심한 듯 시크하고, 도도하면서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킬 줄 아는 그녀의 다양한 매력은 여성솔로 가수가 거의 전무한 현재에 그녀가 어떻게 거의 유일하게 톱가수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지 너무나 잘 드러냈다. 유재석마저 인정한 이효리의 늪을 너무나 잘 보여준 방송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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