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우리동네 예체능’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朱雀 2013. 6.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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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동네 예체능에 대해 필자는 호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일단 그동안 우리에게 소외되어 있던 생활체육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탁구와 볼링은 흔히 취미로 치지만, 그 인기와 인지도 면에선 이른바 인기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 축구 등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인 탁구와 볼링을 가지고 예체능팀이 동호인들과 경기를 벌이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런 포맷 때문에 큰 약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말 그대로 생활체육을 하다 보니 체육을 잘 하는 인물이 눈에 띨 수 밖에 없다. 조달환의 경우엔 탁구 때문에 초빙되어 왔다가 고정이 된 케이스다.

 

그동안은 거의 인지도 없던 조달환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수시로 오르면서, 이젠 많은 이들이 알 수 밖에 없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가 그런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탁구실력도 실력이지만,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행동과 말에 있었다. 순진하면서도 어딘가 엉뚱한 조달환은 현재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이젠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인물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다른 멤버들은? 많은 이들이 가장 많이 공격하는 강호동부터 이야기해보자! 강호동은 분명히 1년의 공백기를 거친 이후, 예전보다 힘이 빠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착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9화에서 뚜렷이 드러났듯이 강호동은 7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했고, 본 경기에선 양천석 선수를 맞아서 1승을 거두어냈다.

 

강호동은 씨름으로 천하장사를 무려 5회나 한 전설적인 선수지만, 씨름과 볼링은 완전히 다르다! 그가 이만큼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한 것은 그가 땀흘려 노력한 결과다. 또한 1승을 거두고 난후 인터뷰에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12>에서 자주 보여준 모습은 그가 예전처럼 독해진(?) 느낌을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지옥훈련의 일환으로 7명의 멤버가 레인에 나란히 서서 모두 스트라이크를 기록해야 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벌칙을 이야기했다가 당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고, 심지어 자신이 인디언밥등의 벌칙을 수행하게 되자, 김영철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에게 화풀이 하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수근 역시 <12> 때처럼 강호동을 약올리기도 하고, 본 게임에선 의외의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강창민이 아직 아쉬움이 있지만, 아직 예능초보자이고, 누구보다 성실하기에 시간이 필요한 대목이라 여겨진다.

 

물론 <우리동네 예체능>은 현재 대결 형식이 계속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점이 있다. 이건 강력한 벌칙을 수행하게 만든다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겠지만, <런닝맨> 초창기에서 알 수 있듯이 설정만으론 한계가 있다.

 

안타깝지만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길을 찾는 수 밖에 없다. 드라마는 보통 16부작에서 20부작으로, 2~3달이면 모든 승부가 난다. 그러나 예능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만 한다. 처음부터 잘되는 예능은 찾기가 어렵다.

 

7%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시청률은 분명히 아쉽지만, 현재까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서서히 살아나는 강호동, 제몫을 하는 이수근, 다크호스 조달환, 성실맨 최강창민. 그리고 새로운 설정과 시도로 <우리동네 예체능>의 재미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제작진의 노력등은 분명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착실히 높여가고 있다고 본다.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본다면 <우리동네 예체능>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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