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것이 시트콤이다! ‘감자별’

朱雀 2013. 12. 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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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감자별’ 41화는 정말로 보는 내내 배꼽을 잡았다. 늘 그렇듯이 <감자별> 42화는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노수영이 남자친구 장율과 함께 궁중물건이 전시된 곳에 왔다가, 늘 한박자 느린 장율에게 왕이 되었으면 나라가 망했을 거다라고 말하면서, 그 광경을 상상하는 이야기였다.


  영상,사진 제공: CJ E&M


왕이 된 장율은 왜구가 쳐들어왔는데도 공격 명령을 내리지 못해서 결국 나라가 점령당했는데
, 그때서야 총공격 하시오라는 명령을 내려서 웃음을 주었다. 그 이후 장율과 노수영은 주변 인물들이 왕이 되었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보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는 오이사가 줄리엔이 내준 숙제로 영어일기를 쓰면서 친해지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오이사는 콩굴리쉬의 1인자(?)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표현을 ‘I receive strss’라고 쓸만큼 출중했다.

 

줄리엔이 그의 콩굴리쉬를 영어로 바꿔주면서 둘이 친해지는 모습은 꽤 재미났다. 그러나 역시 제일 재밌는 부분은 예고편대로 콩콩토이를 집어 삼키려는 야심을 술김에 일기에 쓴 대목이었다!

 

오이사는 술김에 일기에 쓰고 다음날 깨서 줄리엔에게 연락을 하는데 하필이면 전화가 되질 않는다.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앞에 줄리엔이 나타나고, 알고보니 수영의 친구라는 소리에 놀란다.

 

그런데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영어일기를 쓴 USB가 노수영을 거쳐서 노수동한테까지 간 이야기를 들고 오이사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한다. 오이사역의 김광규는 너무나 당황해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서 시청자들이 방바닥을 구르면서 웃게 하기에 만들었다.

 

<감자별>의 남자 출연자들이 한명씩 왕으로 분해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과정(?) 역시 웃겼다. 귀가 어두운 92세 노송은 억울하게 죄를 받은 우의정을 풀어달라는 대신들의 읍소를 잘못 들어서 오히려 사약을 내리고, 그 자리를 자신이 귀여워하는 강아지 철민이에게 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다.

 

노수동은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빨리 군사를 출동시켜야 하는데, 장수가 ‘100%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자 난감해하면서 결정을 짓지 못하고, 김도상은 오랑캐가 쳐들어오는 데도 부인에게 바치는 한시나 짓다가 결국 나라가 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자별> 각 캐릭터의 특징을 콩트로 잘 승화한 첫 번째 이야기는 웃음과 동시에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새삼 일깨운다고 여겨진다. 특히 대통령이 조선시대의 왕만큼이나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우리나라에선 다시 한번 위정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생각게 한다.

 

오이사의 영어일기 사건을 다룬 두 번째 이야기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오이사는 자신의 본심을 영어로 옮겼지만 엉터리 콩굴리쉬라 노수동에게 이사가 영어도 제대로 못한다면서 오히려 혼(?)만 난다.
 

  영상,사진 제공: CJ E&M


콩굴리쉬 때문에 위기를 모면하는 오이사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한편 씁쓸해서
웃프다라는 요즘 유행어를 떠올리게 한다. 회사를 차지하려는 음모조차 영어로 제대로 표현 못하면 밝혀지지 않는 상황은 영어에 목맨 우리사회에 대한 풍자,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어제 방송된 <감자별> 42화는 시트콤다운 웃음과 더불어 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제대로 베어든 그야말로 멋진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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