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수현의 능청스런 외계인연기! ‘별에서 온 그대’

朱雀 2013. 12. 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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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고대해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를 기다려온 이유는 김수현과 전지현 때문이다. 영화 <도둑들>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두사람의 케미에 대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온 팬들은 아마도 꽤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전지현은 톱스타지만 무식하고 이기적인 천송이역을 능글맞게 소화했다. 그러나 역시 더욱 눈에 들어온 이는 김수현이었다! 김수현이 맡은 도민준은 조선시대 광해군때 우연한 사고로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으로, 벌써 400년째 지구에 살고 있는 인물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수현의 역할은 중요하기 짝이 없다. 그는 나레이션을 통해서 극을 이끌어나갔다. 400년이나 살아온 이의 말투는 어떠할까? 아마도 세상의 수 많은 일을 겪었기에 도인과 같이 초연하지 않을까?

 

김수현은 그런 느낌을 잘 표현해냈다. 출근길에 우연히 소매치기가 한 여성의 핸드백을 훔치는 광경을 목격하지만 돕지 않는다. ?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계인인 그가 지구인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그런 그가 딱 두 번 지구인의 삶에 간섭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광해군때 한 청상과부의 가마가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을 잡아준 것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서 홀로 움직이면서 가마를 잡아서 안전한 곳에 놓는 그의 모습은 정말 외계인처럼 신비롭고 초월적인 그 무언가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400년이나 살아온 탓에 최근 영화와 드라마와 관심이 없어서, 유일하게 자신의 정체를 아는 김창완과 대화를 하면서 옛날이 좋았지라고 말하는 투의 그의 모습은 정말 겉모습만 20대지 몇백살 먹은 분위기를 팍팍 내기에 충분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김수현은 이제 25살이다. 따라서 그가 400년이상 살아온 인물의 포스를 낸다는 것은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김수현은 정말 어려운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다.

 

그는 400년이상 살아온 인물로서 때론 인간의 삶을 무심한 듯 바라보고, 때론 400여년전의 인연을 생각하며 깊은 고뇌에 빠지고, 때론 고향별로 곧 돌아갈 생각에 설레여 하는 다양한 모습을 그리면서 도민준이란 인물을 드라마속 인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어내었다. 새삼 그의 연기력에 놀란 대목이자, <별에서 온 그대>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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