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 ‘런닝맨’

어제 ‘런닝맨’은 인기남레이스로 진행되었다. 장기자, 이적, 뮤지, 김광규, 전현무를 게스트로 초청하고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10대부터 50대까지 여성분들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연애하고 싶은 남자는?’이란 설문조사를 했다.

 

‘인기남 레이스’는 11명의 남자들이 협동을 통해 게임을 진행해서 각 코너에서  승리해서 그 순위를 맞힐 수 있는 힌트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은 코너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첫 번째 코너는 ‘런닝맨 장학퀴즈’ 코너였다! 옛날 ‘장학퀴즈’처럼 런닝맨 멤버들은 역사 5점, 연애 3점 등이 적혀 있는 푯말에서 각자 자신있는 문제를 선택해서 무작위로 푸는 것이었다.

 

이 코너에서 가장 활약한 이는 단연 장기하였다. S대 출신인 그는 2011 수능 문제인 영어 대화를 듣고 한달에 지불한 금액을 대답하는 그야말로 ‘영어+수학’문제를 멋지게 풀어내서 환호성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 매매를 일시정지하는 제도’를 묻는 문제에 ‘서킷 브레이크’라고 정확히 답해서 그가 평상시에 신문을 열심히 읽으면서 교양을 쌓는다는 이야기가 진실임을 새삼 증명해냈다.

 

그러나 모든 멤버가 정답을 맞춘 것은 아니었다. ‘갑오경장 1894년’을 외치던 지석진은 ‘우리나라 최초 한문소설’을 몰라서, 이광수에게 기회를 넘겼는데 그가 ‘학원별곡’이라고 말해서 정답 대신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말았다.

 

능력자 개리는 ‘테니스’를 맞춰서 반전매력을 선사했고, 신조어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몰랐던 뮤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런닝맨 멤버들이 말했지만 ‘런닝맨 장학퀴즈’는 어떤 의미에서 여태까지 <런닝맨>에서 했던 게임들중에서 가장 긴장감을 선사했다.

 

어려운 문제를 맞추면 해당 인물이 지적 섹시미를 발산하게 되고, 틀리면 ‘역시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였던 것 같다. 런닝맨 멤버들의 이야기대로 앞으로 종종 코너에 이런 식으로 ‘장학퀴즈’를 넣는 것은 재미면에서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은 11명의 멤버들이 각자 다른 성씨의 이대생을 데려오는 장면에서 벌어졌다. 멤버들은 놀랍게도 전원 다른 성씨의 여학생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대로 종료한다면? 좀 싱겁다고 할 수 있었다.

 

이에 유재석은 설문조사 문제를 여대생들에게도 똑같이 묻자고 제안했고, MC를 맡고 있던 송지효는 1위와 꼴찌만 대답하게끔 했다. 여대생들은 깔끔하게(?) 대답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한명씩 출구로 향했는데, 여기서 엄청난 폭소가 터져나왔다.

 

예상대로 1위는 유재석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정작 재미를 준 부분은 여대생들이 꼴찌로 김광규와 전현무를 많이 꼽으면서 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꼴찌로 지목된 이들의 기분은 좋을 수 없고, 카메라에는 그들이 난감해하는 표정이 잡힐 수 밖에 없다.

 

특히 한두표가 아니라 각각 3표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초조해하고, 모든 멤버들은 여대생들이 한명씩 꼴찌를 말할 때마다 주위를 기울이고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전현무가 데려온 여대생이 꼴찌로 그를 지목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4:4 였던 상황에서 전현무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예의상(?) 자신을 데리고 온 사람을 지목하지 않는 법인데, 그걸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여대생이 결국 다시 한번 전현무를 지목하면서 녹화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면서 시청자들은 폭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망연자실한 전현무의 모습은 다른 멤버들의 모습과 대비가 되면서 그러했다. 결국 어제 <런닝맨>은 11명의 멤버들이 각 게임에서 얻은 힌트들을 잘 조합해서 순위를 모두 맞추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들의 일치단결된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런닝맨 장학퀴즈’는 여태까지 없었던 지적인 재미(?)를 주었고, 현장에서 바로 모셔온 여대생들이 쿨하게 1위와 꼴찌를 지목하고 나서는 마지막 코너역시 엄청난 웃음을 주면서 기억에 남았다.

 

예능에서 반전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일반인들의 참여로 게임이 얼마나 재밌어 질 수 있는 보여준 방송분이자, <런닝맨>이 왜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까지 인기가 있는지 잘 보여준 ‘좋은 예’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