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끔찍한 운명은 반복되는가? ‘갑동이’

朱雀 2014. 4. 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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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갑동이4화까지 방송되었다. 그러나 3화와 4화에 대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우선 먼저 3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3화의 첫장면은 2화의 마지막 장면과 이어진다. 바로 싸이코패스 류태오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던 하무염을 헬맷으로 내리치고, 그의 이름으로 한 신문사에 예고범행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과거 갑동이의 2차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양철곤 형사과장은 예고범행을 막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방송을 통해 빨간 옷을 입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희생자가 짚더미에서 발견된 사실을 기억하곤, 일탄시에 있는 모든 짚더미를 불태우라는 지시까지 내린다.

 

 

이런 양철곤의 모습은 왠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란 고전동화를 떠오르게 한다. 동화에서 왕과 왕비는 사랑하는 공주가 태어나자 온 사람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연다. 그런데 이 파티에 초청받지 못한 나쁜 마법사가 파티에 나타나서, ‘공주는 물레에 찔려 죽게 된다라는 끔찍한 저주를 걸게 된다.

 

 

왕은 자신의 공주를 지키기 위해서 온 나라의 물레를 불태워 버린다. 그러나 성장한 공주는 우연히 궁전 꼭대기에 올라가게 되고, 거기서 나쁜 마법사가 변신한 노파가 만지던 물레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진다.-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데로 이후 착한 마법사가 저주를 바꿔서 죽는 것이 아니라 100년 동안 잠을 자는 것으로 바꾸지만-

 

 

 

 

 

 

 

왕은 동화에서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취한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은 막질 못했다. 양철곤도 마찬가지다. 그는 형사로서 선량한 시민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2화를 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이미 한 여성이 희생되었고,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따라서 류태오의 행동은 예고범행이 아니라 경찰과 언론을 상대로 끔찍한 장난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화에서 더욱 끔찍한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하무염이 오마리아에게서 시작은 있는데 끝이 없다라는 수수께끼를 듣고, 고민하다가 2차사건 희생자가 짚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좌충우돌 끝에 희생자를 발견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양철곤도 추리와 추적 끝에 같은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하무염은 꼼짝없이 누명을 쓸 상황이 되어버린다. 류태호의 범행장소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모습은 하무염의 끔찍한 상황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양철곤이 누구인가? 하무염의 아버지를 갑동이로 보고 강압수사를 했던 인물이 아닌가? 그가 하필이면 2차 범행현장에서 하무염을 발견한 것은 끔찍한 운명의 반복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폭탄이 나오면 터진다처럼. 초반에 용의자 아버지를 둔 탓에 설움을 받던 하무염이 일찌감치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은 요즘의 공식(?)을 충실히 재현했다고 할 수 있겠다.

 

 

4화에서 보여지지만 아버지가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렸다고 믿는 하무염이 똑같이 억울하게 용의자가 되는 상황의 반복은 시청자를 답답하게 함과 동시에 더욱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실로 절묘하다고 밖엔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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