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한편의 공포영화 같았던 ‘런닝맨’

朱雀 2014. 7. 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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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런닝맨은 동화 백설공주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동화나라로 온 일곱 난쟁이는 독사과를 먹고 잠든 송지효 공주를 깨우기 위해서, 자신들 가운데 누가 왕자인지 밝혀내고, 동시에 (끝까지 살아남는) 마지막 난쟁이가 함께 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일곱 난쟁이들은 각자 금덩이와 더불어서 다른 누군가를 아웃시킬 수 있는 힌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과정에서 왕자는 언변이 좋지만 명석하지 못하고, 먼나라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무엇보다 사람냄새라는 결정적인 힌트가 나타났다.

 

덕분에 왕자가 바로 개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런닝맨멤버들은 최후의 1인이 되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서로 연합하자고 해놓고선, 자신이 알고 있는 누군가의 아웃 방법을 (서로에게) 끊임없이 시도했다.

 

 

 

 

멤버들의 불화를 조장하고 이를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송지효의 모습은 정말이지 동화속에서 갓 나온(?) 마녀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석진, 유재석 순서로 탈락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류승수, 김종국, 개리만이 남은 상황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바로 송지효가 백설공주가 아니라 실은 마녀라는 것.

 

마녀는 자신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각 멤버들에게 저주를 걸고, 난쟁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공격해서 아웃시키게끔 상황을 유도한 것이었다. 송지효가 씨익 웃음을 지으면서 공주에서 마녀로 변하는 모습은 공포영화의 반전 그 자체였다!

 

어제 런닝맨은 분명히 송지효에게 많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녀를 제외한 남자 멤버들은 평상시처럼 서로를 아웃시켜서 자신이 우승할 생각만 하고 행동했다. 그런 상황에서 뭔가를 의심하는 인물은 오직 능력자 김종국 뿐이었다.

 

 

 

 

분명히 송지효에게 유리하긴 했지만 어제 '백설공주'편에서 송지효의 활약은 눈부시기 그지 없었다. 무엇보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이 시기에 안방극장에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보인 제작진의 노고와 열정은 분명히 박수 받을만하다!

 

 

그는 동화에 나오는 다른 등장인물이 모두 나왔는데, ‘마녀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몹시 찜찜해한다. 사실 어제 런닝맨의 미션 곳곳에는 마녀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왔다.

 

마녀의 잇아이템인 거울도 그렇고, 마녀가 자신을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은 각 멤버들에게 걸어놓은 저주였다. 따라서 런닝맨을 하루이틀도 아니고 4년 정도 해온 멤버들은 마녀의 존재에 대해 의심해봤어야 한다.

 

물론 마녀가 거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바람에 멤버들이 그저 이전처럼 서로를 아웃시키고 마지막에 우승을 차지하려 한 점은 어쩔 수 없다. ‘런닝맨은 애초에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어서 반전을 만들어왔으니까.

 

 

 

 

그러나 연기자인 송지효는 자신의 장끼를 이번편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멤버들끼리 서로를 아웃시키는 장면을 정말 기뻐하면서 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마녀같았다. 무엇보다 개리와 김종국을 이간질시켜서, 김종국을 먼저 아웃시키고, 맨마지막에 거울에 적힌 결정적인 힌트를 보기 직전에 개리를 아웃시킨 그녀는 분명히 에이스였다!

 

어제 <런닝맨>은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한편의 공포영화와 같은 반전을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아마도 어제 <런닝맨>을 본 시청자들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반전드라마를 봤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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