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뻔한 데 왜 자꾸 보게 될까? ‘트로트의 연인’

朱雀 2014. 7. 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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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만 눈길이 가는 드라마가 한편 있다. 바로 트로트의 연인이다. 사실이지 이 드라마는 뻔한 드라마다. 보는 순간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드라마를 챙겨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7화 첫장면은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단 최춘희가 아버지를 잡고 있다는 협박문자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누구든지 이것이 음모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춘희는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문자속 장소로 뛰어간다.

 

 

춘희가 조금이라도 이성이 있다면 문자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갔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행동이 또한 최춘희란 캐릭터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사실 최춘희의 아버지는 그녀의 인생에 별다른 도움이 되질 못했다.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그는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선 바람직한 가장은 절대 아니다.-아니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가장이다- 그것도 부족해서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법한데도, 최춘희는 아버지를 끔찍하게 생각한다.

 

 

그런 최춘희는 모습은 우리가 잊고 지낸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준다. 바로 가족애. 그뿐인가? 최춘희가 민박집에서 1박을 하는 모습을 보자. 그녀는 주인댁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자 트로트를 부르면서 위로해주기 위해 애쓴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정말이지 예쁘지 않은가? 그 장면을 보다보니 문득 왜 트로트의 연인이 굳이 트로트를 소재로 삼았는지 이해가 간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대간 갈등을 지나쳐서 세대간 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세대간의 갈등의 골이 매우 깊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에도 별 다른 대화가 없는 가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아마도 수십가지가 넘는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린 대한민국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며, 서로 얼굴을 봐야만 하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가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트로트는 매우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트로트는 듣는 순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강점이며,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비록 뽕짝이라며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듣기만 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트로트의 매력은 누구라도 무시할 수 없다. 연기도 되고 노래도 되는 정은지가 구성지게 트로트를 뽑아내는 모습은 정말이지 남녀노소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힘들고 억울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꿋꿋이 이겨내는 주인공의 모습은 정말이지 '세상살이가 인생살이가 고추보다 맵다 매워'라는 노래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 오늘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한국인을 위로하는 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시청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에 지친 남녀노소를 위해 부른다는 사실에서 더욱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트로트의 연인>은 매력이 무척 많다.

 

 

노래와 연기가 모두 되는 정은지, 지현우와 신성록의 매력대결, 심각한 장면은 5분도 넘어가지 않고 웃음을 터트려주는 코믹장면까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뻔한 트로트의 연인을 뻔하지 않게 해주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삶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애쓰는 마음씀씀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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