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朱雀 2014. 7.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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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방송된 유혹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휩싸이게 되었다. ‘유혹의 가장 큰 줄거리는 사업실패로 곤란에 처한 차석훈에게 유세영이 사흘에 10이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극중 유세영(최지우)는 엄청난 재벌이지만, 평범한 여성의 행복을 가질 수 없는 여성이다. 그녀는 조기폐경 되었기 때문이다. 40대 여성에게 폐경이란 여성성의 사망이란 끔찍한 선고이다.

 

따라서 그녀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차석훈-나홍주 부부를 보고 묘한 질투심을 갖는 것은 이해가 된다. 두 부부에게 관심을 가진 유세영은 부부에 대해 조사해보고, 부부에게 10억이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돈만이 횡령죄로 잡혀갈 차석훈을 구원해주고, 담보로 잡힌 나홍주의 아버지 집을 풀어줄 수 있는 그야말로 구원의 길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바르고 착한 차석훈이 흔들리는 것은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사망보험을 들어놓고 자살을 시도한 아내 나홍주를 보면서 그가 느꼈을 감정이란 우리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하여 차석훈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그런데 드라마는 우리의 예상을 배반한다. 뭔가 에로틱한(?) 상황이 벌어질 거란 예상과 달리 유세영은 차석훈에게 비서일만 시킬 뿐이다. 어떤 면에서 맥 빠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석훈의 아내 나홍주의 입장에서 별별 상상을 할 수 밖에 없다.

 

 

 

 

 

 

유세영의 말처럼 그녀의 제안은 차석훈과 나홍주 부부에게 엄청난 파도가 되어버린다. 부부 사이엔 믿음이 존재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 애초에 부부란 서로 남남이 만나서 부부가 되는 것이다.

 

신뢰가 없으면 그 관계는 성립과 유지가 될 수 없다. 어디 부부관계뿐만 이겠는가?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성립되지 않으면 사회는 유지될 수가 없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믿음과 신뢰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다! 유세영과 차석훈은 과거에 각각 대표와 취업응시생으로 만난 적이 있다. 유세영은 당시 필기에서 수석을 받은 차석훈을 떨어뜨렸다. 그 이유는 차석훈이 인간을 믿고 신뢰하는 경영을 말했기 때문이다.

 

극중 유세영은 철저하게 이윤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비서일을 시킨 석훈이 뽑은 리스트를 보면서 자신의 사업파트너 후보로 일본 극우세력에게 자금을 준 업체를 올리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면서 돈에는 가치관도 국적도 없다라고 가열차게 말한다. 그녀가 돈으로 차석훈을 산 행위 역시 그 자체로 엄청난 문제점을 드러낸다. 바로 돈이면 안될 것 없다는 우리 사회의 천박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유혹의 내용을 드라마야라고 쉽게 넘길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우리사회에선 돈이면 안되는 일이 없다라는 말이 그 어느 시대보다 횡횡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믿고 투자하는 차석훈이 사업에 실패하고, 사람이 아니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만 추구하는 유세영이 승승장구하는 상황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적 장치라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혹에서 안타까운 것은 서로를 믿고 신뢰하던 부부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이다. 유세영과 차석훈 사이엔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아내 나홍주는 남편의 부정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은 무슨 이유에서라도 인간을 돈으로 사면 안된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선 인간이 인간을 사는일을 뉴스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연 돈이면 안되는 일은 없는 것일까? 오늘날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것은 무엇을까? ‘유혹을 단순한 드라마로 넘기기에는 드라마가 던지는 물음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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