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너무 늦은 속편!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朱雀 2014. 9. 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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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씬 시티를 보았을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컬러 영화가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시대에 분명한 흑백대비로 눈길을 사로잡고,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등의 화려한 배역진. 무엇보다 가상의 도시 씬 시티를 배경으로 선과 악을 가를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그러했다.

 

 

그래서 9년이나 흘러서 2탄이 등장했을 때 기대와 더불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전편이 특별했던 것은 사실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원작만화처럼 컨트라스트가 강렬하게 대비되고, 만화와 똑같이 컷으로 분활된 화면은 2005년엔 나름 신선한 것이었지만,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이제 그 기법은 진부한 것이 되었다.

 

 

극장에서 확인한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분명히 전편에 뒤지지 않는 영상미와 더불어 화려한 배역진의 쟁쟁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속편 제작이 너무 늦었다라는 말을 새삼 할 수 밖에 없었다.

 

 

마브는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전편을 꿰뚫는 주인공이 되기엔 아무래도 무게감이 약했다. 하티건 형사의 부재는 이번 속편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제공한다. 왜? '씬 시티'에서 유일하게 정의를 위해서 행동하는 캐릭터가 사라져버린 탓이다.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들은 CG를 비롯한 특수효과를 활용해서 지구를 넘어서서 우주를 지키는 특공대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거기에 더해 철학적 난제를 겨우 2시간 남짓에 압축해서 풀어넣는 블록버스터들의 탄생은 관람객의 입을 다물 수 없게끔 만든다.

 

 

그에 반해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는 단순하고 우직하다! 승률 100%의 겜블러 조니는 씬 시티의 전대권력 로어크에게 도전했다가 끔찍한 응징을 당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전편에서 로어크 때문에 사랑하는 하티컨 형사를 잃은 낸시는 복수를 꿈꾸다가 결국엔 자신을 호위하는 마브를 설득해서 그를 응징하기에 이른다. 드와이트는 아바의 유혹에 넘어가서 무고한 이를 살해하고 버림받기에 이른다.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복수를 꿈꾼다. 그러나 거기서 정의를 찾기란 좀 어렵다. 어떤 의미에서 이들의 모습은 신선하다! 왜냐하면 오늘날 영화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오늘날 대다수의 슈퍼 히어로들이 정의를 위해서 활약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복수를 꿈꾸고 활동하며, 그런 모습은 관객의 동감을 찾아내는데 일정 부분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공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하는 다크히어로들의 모습은 나름 신선하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대로 이미 9년 전에 스크린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늦어도 지금으로부터 6~7년 전엔 속편이 나왔어야 한다고 본다.

 

 

드와이트를 유혹하고 철저히 파멸시키는 아바역의 에바 그린은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그녀의 강렬한 연기와 존재감은 너무나 커서 다른 등장인물을 모두 뛰어넘을 정도다!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에서 안타까운 것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던 하티건 형사역의 브루스 윌리스의 부재를 우선 꼽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이들과 달리 씬 시티에서 정의를 위해 노력하던 그가 사라져버리자, 술에 취하면 기억을 잃을 정도로 흐릿한 마브가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그의 무력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을 잊게 만들 정도로 대단하지만, 너무나 즉흥적이고 거기엔 다른 이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너무나 적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에도 장점은 많다!

 

 

우선 이번 속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아바역의 에바 그린은 너무나 강렬한 모습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을 잊을 정도로 마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드와이트를 비롯한 남성들을 유혹하고 철저하게 쓰다가 파멸시키는 그녀의 모습은 팜므 파탈 그 자체다!

 

 

 

 

 

영화에서 노출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녀는 관능적이고 유혹적이면서도 당당하기 그지 없다. 말 그대로 여신의 자태 그 자체다! 너무나 늦은 속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우선 에바그린의 활약상이라 할 수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천사같은 낸시역의 제시카 알바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서 역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하기에 이른다.

 

 

씬 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는 전편과 비교하면 조금 매력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이라 여겨진다. 9년이 지난 지금이 아니라, 6~7년 전에 제작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그래서 더욱 크기만 하다.

 

 

간단평: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9년이란 시간은 그저 야속할 뿐!

 

별점: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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