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채널 소녀시대’

朱雀 2015. 8.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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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송된 ‘채널 소녀시대’를 보면서 혼자 고민에 휩싸였다. 왜? 난데없이 펼쳐진 ‘마니또 게임’ 때문이었다. 처음 ‘채널 소녀시대’에서 ‘마니또’를 들고 나올 때만 해도 속으로 ‘훗’하고 웃었다. ‘너무 유치한 거 아냐?’라고. 그런데 방송이 점점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의미로 다가왔고,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



소시 멤버들은 데뷔한지 9년이 넘어간다. 데뷔전까지 치면 그들은 서로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어간다. 당연히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마니또가 되어서 선물을 해야 하자, 무척이나 고민하게 된다.







물론 티파니처럼 초지일관 ‘현금이 좋다’라고 말하는 인물도 있지만, 엄연히 미션이 ‘50불 내에서 선물을 사라’인데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서현은 LP판을 좋아하지 않는 단호한 효연의 말을 떠올리며 난감해하고, 티파니의 마니또인 태연은 팝과 R&B를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떠올리며 인터뷰를 하다가, 티파니가 듣고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난감해한다.



물론 10년차인데다가 워낙 촉이 좋은 몇몇 멤버들은 누가 자신의 마니또인지 알아채고 만다. 유리는 자신의 마니또가 써니임을 알아채는 것처럼. 다음주 예고편에서도 소시 멤버들은 여러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마니또가 좋아할만한 선물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포착된다.







‘채널 소녀시대’의 마니또 게임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미 그녀들은 서로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너무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보면 너무 편한 나머지 ‘소중함’을 쉽게 잊기 마련이다.



마치 우리가 가족에게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소중함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채널 소녀시대’ 제작진이 ‘마니또 게임’을 제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50불이란 한정된 예산은 더더욱 상대방의 취향과 필요성을 고려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장치가 된다. 선물을 고르면서 그 사람을 더욱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받는 이의 입장에선 선물을 통해서 상대방의 진심이 전달되기 마련이다.






‘채널 소녀시대’을 보면서 새삼 시청자 자신을 되돌아보게 계기를 마련했다. ‘나는 얼마나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선물을 보냈는가?’하고. 선물이란 가격을 떠나서 거기에 들어있는 정성이 더욱 중요한 법이다. ‘채널 소녀시대’ 6화는 재미와 더불어 우리가 쉽게 잊고 지낸 소중한 주위사람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새삼 '마니또 게임'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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