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당신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두번째 스무살’

朱雀 2015. 9. 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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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마지막에서 하노라는 부상당한 여선배를 대신해서 바운스 동아리팀의 일원으로 학교축제무대에 올라가게 된다. 물론 그녀는 처음엔 주저한다-그녀가 정식으로 연습에 참여해서 안무를 외위지 않은, 그냥 눈대중으로 안무를 모두 외운 천재(?)라는 사실은 잠시 제쳐두자-.



평소 그녀를 눈겨봐온 나순남은 하노라가 댄스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멤버가 부상을 당해 결원이 생기자, 그 대안으로 즉시 하노라를 선택한다. 그러나 하노라는 무용과 상관없이 산 세월이 무려 20년이다.







게다가 남편과 아들의 무시를 받아오며 자존감을 잃어버린 지 오래. 따라서 그녀가 무대를 올라가는 것은 실력과 상관없이 불가능한 일. 이때 차현석이 나타나서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그녀의 버킷리스트에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아울러 시한부 인생임을 알았을때 하고 싶었던 일이 왜 살아있을 때는 못하는 일이 되었는지 물어본다.



그제서야 하노라는 용기를 낸다. 우린 살면서 꿈과 현실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를 겪게 된다. 많은 이들은 현실의 무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하고 만다. 각자의 선택은 물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꼭 자신이 잘 하는 일은 경우도 의외로 적다.



이야기를 조금 바꿔서 여성이 남성이 가장 섹시하게 보는 순간은 언제일까?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순간이라고 답했다. 흔히 남자들은 주차권을 입에 물고 후진 주차를 하는 순간을 여성이 섹시하게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곤 열심히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외로 그런 것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을 해서 최선을 다할 때 다른 이들에겐 그 사람에게서 광채가 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하노라는 대학 축제 무대에 섰고, 그런 그녀를 남편인 김우철과 20년 친구인 차현석은 반한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하노라는 그 순간 왜 빛났을까? 원래 하노라는 무용쪽으로 대학을 진학하려 했다. 그러나 고등학생 시절에 덜컥 아이가 생겨,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한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의 삶만을 살아왔다. 거기에 ‘자신의 행복’따윈 없었다.



그녀의 우주는 남편이었고, 가정이었고, 아들이었다. 그러나 남편과 아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필연적으로 그녀의 삶은 고독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 개개인이 각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노라는 이제 고등학생 시절처럼 무용으로 대학진학하거나 무용단에서 활동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대안으로 대학 댄스동아리에 들어갔다. 그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다. 20살 가까이 차이나는 다른 동아리 멤버들이 그녀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무대에 올라가는 것은 또 다른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 걱정들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의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를 묻는다면? 고민과 주저가 아니라 행동을 선택해야만 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있더라도 취미로 할 것인지 업으로 삼을 것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우린 모두 재능을 타고 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재능을 타고 났더라도 때를 놓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인생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번째 스무살’ 8화는 그런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꿈을 위해선 주저없는 선택과 용기가 필요함을. 그리고 늦었다면? 자신만의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 속에 삶의 소중한 행복이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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