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무도팀이 전한 더빙의 맛! ‘비긴어게인’

朱雀 2015. 9. 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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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더빙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더빙한 성우의 목소리가 영화속 인물들과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배우들은 각기 억양과 말투가 있다. 이에 반해 성우진은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대단한 성우라고 할지라도 낼 수 있는 톤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또한 더빙의 경우엔 아무래도 방송심의 때문에 많이 순화된 용어를 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원래 뜻과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저런 이유로 더빙을 멀리 하게 되었고, 이젠 자막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비긴어게인’은 극장에서 이미 본 작품.





따라서 ‘무한도전’팀이 더빙을 하지 않았다면? 지난 9월 29일 방송한 작품을 굳이 찾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무도팀이 더빙한 ‘비긴어게인’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였다. 무도팀은 전문성우진이 아니다. 그런 탓에 많이 역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비긴어게인’을 자막이 아닌 더빙으로 보는 탓에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자막으로 영화를 볼 때는 자막 자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영화 화면 전체를 보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탓에 같은 영화도 두 번 보면 안 보는 것이 보이기 마련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비긴어게인’의 OST는 정말 주옥같다. 첫번째 볼때는 영화에 몰입한 탓에 음악도 온전히 귀에 꽂힐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감상할 때는 이미 여러번 음악을 들었고, 이미 스토리를 아는 탓에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도팀과 전문 성우진이 함께 한 더빙은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물론 무도팀의 원래 목소리와 성격을 아는 탓에 몰입에 방해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탓에 다른 재미를 주었다. 바로 ‘오호! 이 역에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이건 좀 안 어울리네’하는 식으로 말이다.


늘 가벼운 톤으로 예능에서 활약하던 모습과 달리, 진지하게 역활에 몰입해서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무엇보다 영화자막은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원작의 맛’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더빙은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기 때문에, 영화의 맛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다소 순화된다는 약점을 제하면-. 더빙은 (자국어이기 때문에)  듣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자막을 읽는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감상자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편안한 상황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게다가 더빙은 아무래도 ‘아름다운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우린 영화가 제작된 곳의 원어를 100%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더빙을 하는 과정에서 번역과 더불어 성우의 연기가 결합되면서 이전 작품과는 다소 다른 연기를 접하게 된다.



물론 이는 경우엔 따라선 원작보다 별로인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원작을 뛰어넘는 경우도 존재한다. 지금도 ‘엑스파일’과 ‘환상특급’을 비롯한 몇몇 외화의 경우엔 더빙판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그런 탓에 원어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실망한 경우도 있다. 왜? 추억이 깨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중파에선 외화를 상영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따라서 예전과 비교해서 더빙판 영화를 접하기가 힘들어졌다. 어쩌면 그런 탓에 우린 영화를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자막도 자막 나름대로의 멋과 의미가 있지만, 더빙판도 분명히 나름대로 재미와 의의가 있다. 부디 앞으론 좀 더 외화를 더빙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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