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소원을 말해봐! ‘신서유기’

朱雀 2015. 10.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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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끝을 맺은 ‘신서유기’는 몹시나 긴 여운을 남겼다! ‘신서유기’는 시작부터 멤버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바로 미션을 통해서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멤버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소원도 소원이지만, ‘드래곤볼’ 만화처럼 1성구부터 7성구까지 모으는 과정은 모두들 흥분케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멤버들은 드래곤볼 모으기에 실패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서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미션을 강호동이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예 마지막 미션을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 이승기-이수근-은지원은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나영석PD는 멤버들에게 ‘촬영 끝’이라고 해놓곤, 이후에 편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영상들은 오히려 본 영상을 능가하는 빅재미를 선사했다.



누구보다 스마트하지만 ‘몽달귀신’ 같은 문제에 약한 이승기, 사자성어를 비롯한 일반상식에선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드래곤볼’에 대해 퀴즈를 내자 무서울 정도로(?) 맞히는 은지원이 특히 그러했다. 게다가 술에 취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은지원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신서유기’를 통해 결국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네 명의 멤버들은 각각 소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승기는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밝혔다. 그건 그냥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현재의 일을 하면서 지내는 삶이었다.






시청자에 의해 본의 아니게 누군가와 비교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이승기에겐 커다란 스트레스인 듯 싶었다. 아니라곤 하지만 얼마 후 군입대해야 하는 상황 역시 그에겐 막중한 부담감을 줄 수 밖에 없으리라.



강호동은 아버지답게 아들에 대한 소원을 빌었다. 아들 강시후가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달라고 빌었다는 그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전직 씨름선수지만 현재는 연예인이다. 그가 연예인이 아닌 운동선수를 빌었다는 것은 역으로 연예인으로서 그의 삶이 많이 힘들었단 반증이 아닐까?



은지원은 방송끝까지 한정판 레고를 말했고, 이수근은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각자의 소원은 각자에게 소중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신서유기’는 현장법사가 천축국으로 불경을 구하기 위해 떠난 서안에서 시작했다.







현장법사는 일찍이 19년 동안 여행끝에 불경을 구해 되돌아올 수 있었다. ‘역사가 스포’라고 우린 현장법사의 성공을 알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러나 현장법사가 살던 시기에 천축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뿐인가? 천축국에 불경이 실제로 있는 지는 당시엔 아무도 몰랐다. 따라서 현장법사는 ‘천축국엔 불경이 있을거야’라는 막연한 가능성 하나에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모두 건 것이다! 말이 쉽지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신서유기’ 제작진은 그렇게 우리에게 소원의 의미를 물었다.



동시에 그건 시청자들에게 ‘나는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는 묻게끔 만들었다.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쉽다. 우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것은 아닐까? 물론 소원을 가진다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원을 이루기위해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한다는 그 인생은 누가 뭐라해도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게 아닐까? 나영석PD는 일찍이 다른 예능에서도 그랬지만 끝맺음에서 ‘신서유기’에서 또 다른 의미 부여를 했다. 그건 억지춘향이 아니라서 더욱 시청자에게 울림이 컸다. 부디 멀지 않은 시기에 다시 ‘신서유기’를 만나게 되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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