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도올은 jtbc를 선택했을까? ‘차이나는 도올’

朱雀 2016. 3.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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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시작한 ‘차이나는 도올’을 보았다. 예전에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했던 ‘중용, 인간의 맛’을 비롯한 방송들을 보았기에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첫회를 보곤 솔직히 좀 실망했다. 왜냐하면 이전까지 방송에 비해 지식의 밀집도가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차이나는 도올’’은 시청자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시진핑이 권력지향적인가? 이상주의적인가?’가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국’은 삶과 어떻게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과의 수출입 금액은 미국에 이어 2위로, 756억 달러 규모다. 717억 달러 규모인 일본과 비교해보면 중국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무역상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또한 유커라 불리우는 중국인 관광객이 2014년 쓴 돈만 약 6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은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G2로 불리우며 미국 못지 않게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바로 옆나라인 우리로선 싫든 좋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차이나는 도올’이 방송을 시작한 것은 꽤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학자로서 중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소식을 접하는 대학자 김용옥 교수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겐 새겨들을만한 고견들이 넘쳐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차이나는 도올’은 공중파나 EBS가 아닌 종편에서 방송할까? 도올 김용옥 교수의 그동안의 행보는 파격적이라 해도 좋을 지경이다. 우리나라 교수중에서 방송에 나와 일반인 수준에 맞는 대중 강의를 한 이는 별로 없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꾸준하게 방송을 해왔다. 그가 공중파가 아닌 jtbc를 선택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살핀 결과가 아닐까? 오늘날 공중파의 영향력과 위세는 예전만 못하다. 10대부터 30대까진 본방보단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등으로 방송을 보는 데 익숙한 세대다.



게다가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투유 프로젝트’ 등으로 jtbc는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뿐인가? 손석희가 진행하는 ‘뉴스룸’은 오늘날 시청자들에게 그야말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누구인가? 그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기에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다. 과연 공중파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할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김용옥 교수는 시대의 변화를 보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한 것이라 여겨진다.



‘차이나는 도올’ 1화에서 그는 중국 공산당이 떠받드는 모택동에 대해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1949년 그가 권력을 잡은 이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각각 약 4천만명과 3천만명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말이다. 중국에선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고, 공영방송인 KBS와 MBC로선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왜?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으니까.





‘차이나는 도올’에선 박철민, 호란, 신보라, 혜이니를 비롯한 10명이 제자들이 출연한다. 이전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강의를 펼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소통에 얼마나 무게를 두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1화만 가지고 ‘차이나는 도올’을 평가하기엔 매우 이르다. 비록 12화 밖에 되지 않지만 ‘차이나는 도올’에선 중국에 대해 얼마나 폭넓고 깊이있는 이야기들이 오고갈지 그저 기대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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