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시청자를 멘붕시킨 반전! ‘시그널’

朱雀 2016. 2.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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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6화를 본 시청자들은 모두들 뜻밖의 상황에  멘붕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바로 차수현의 극중 죽음이었다! 대도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몰린 오경태는 하필이면 연행되는 과정에서 딸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영대교 붕괴사고때문에 크게 다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사건으로 억하심정을 품은 오경태는 신여진을 납치하게 되는데, 시청자는 여기서 ‘왜? 그녀를 납치했을까?’라고 궁금하게 만든다. 알고보니 신여진의 아버지가 함께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다친 오경태의 딸은 외면하고, 자신의 딸만 구해내서 앙심을 품은 것이었다.







그리하여 자신과 같은 절망감을 맛보게 하기 위해 일부러 한영대교로 신여진의 아버지를 불러내서 탑차로 유인한다. 그러나 하필 박해영의 활약으로 오경태의 심리를 예측하고 먼저 도착한 차수현이 탑차를 살피다가 그만 (신여진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자신의 딸이 버스가 폭발해서 사고사한 것 처럼, 신여진의 아버지도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게끔 하려한 오경태의 잔인한 방법 때문이었다. 드라마를 본 이들은 어두컴컴한 탑차의 내부를 밝히기 위해 스위치를 켜는 순간, 누전을 알게 된 차수현이 기지를 발휘하여 사고현장을 벗어나거나, 적어도 다치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 까 싶었다.



그런데 과감하게도 제작진은 주연인 차수현을 퇴장시켜버리고 말았다. 이는 드라마에서 거의 없었던 일이라 무척 시청자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아마도 ‘시그널’에선 과거가 변하면 미래가 변하는 만큼, 대도사건을 수사중인 이재한이 진범을 잡아들여서 차수현이 사망한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을까 추측된다. 다소 뻔한(?) 상황이 연상됨에도 놀라운 것은 이전까지 주연을-그것도 극초반에- 하차시킨 전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시그널’을 보는 시청자들이 긴장하고 볼 수 밖에 없게끔 하는 묘미(?)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왜? 주연조차 사고사할 수 있는데, 다른 캐릭터들은 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6화에서 한영대교가 무너지면서 버스가 함께 추락하는 장면은 분명히 ‘블럭버스터급 사건’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런 큰 사건을 ‘볼거리’차원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극중 장치로 활용한 점은 ‘시그널’에서 높이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5화에서 시청자들은 ‘저 사고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궁금할 수 밖에 없고, 6화에서 이유가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물론 다른 점에서-.








‘신여진의 아버지가 대도사건과 관련이 없다면, 도대체 대도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라고. ‘시그널’에선 또한 세 배우의 명품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된 범인을 붙잡고 눈앞에서 조카처럼 아끼던 아이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재한의 모습은 조진웅의 처절한 연기를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눈앞에서 차수현의 사고를 목격하고 대도사건에 집착하는 박해영의 모습은 이제훈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무엇보다 베테랑 형사로서 현장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차수현의 모습은 김혜수가 노련하게 연기해냈다. 보면 볼수록 다음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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