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양에 놀라고 맛에 두번 놀라는 월롱역 유일곰탕!

친한 친구가 월롱역 근처에서 지낸다. 그동안 해온 장사를 접는 다고 하길래 마음 먹고 경의중앙선 월롱역까지 갔다. 우리 집에서 지하철로만 순수하게 약 2시간이 조금 못 되게 걸린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갔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가니 빽빽한 건물들이 사라지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건물과 때때로 보이는 논과 밭이 마치 시골로 가는 기분을 들게 했다.

그렇게 도착하고 보니 친구를 곧 반갑게 보게 되었다. 때마침 점심때가 되어 친구가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앞장선다. 월롱역 바로 근처에 있는 유일곰탕이란 곳이었다. 외관부터 맛집의 포스가 슬슬 풍겨주신다. 자리에 앉아서 반찬들이 깔리는데 다들 깔끔해 보인다.

무엇보다 김치가 무엇보다 맛나보이는 생김새다. 곰탕의 가격이 11,000원으로 생각보다 비쌌다. 서울을 벗어나서 아무래도 좀 쌀까 싶었는데 예상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놀랐다. 친구는 우릴 위해 모듬수육 중자(37,000원)를 추가로 주문해줬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모듬수육은 도가니와 꼬리 그리고 우족이 함께 나왔다. 도가니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야들야들했고, 꼬리수육은 입을 대는 순간 바로 살점과 뼈가 분리될 정도로 야들야들했다. 우족수육은 적당히 뻑뻑한 게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그렇다면 곰탕은? 그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은 이 집이 하루 이틀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 개운하면서도 계속해서 수저를 부르는 마성의 맛은 훌륭하기 짝이 없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곰탕에 들어있는 고기의 양이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거의 고기가 절반 이상이었다! 왜 곰탕의 가격이 서울과 비교해도 살짝 비싼 편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그 고기양이 압도적이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옆테이블에서 고기를 밥공기 뚜껑에 올려놓았는데, 거의 공기밥수준으로 수북히 쌓여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남의 테이블을 찍는 게 예의가 아닌지라 포기하고 말았다. 맛과 양에서 두 번 놀라게 만든 유일곰탕.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생각나게 만드는 곳이었다. 월롱역에 친구를 보러 다시 갈 일이 언제고 생긴다면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그런 맛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