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추석특집의 진정한 승자, 카라를 다시보게 되다.

朱雀 2009. 10.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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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글은 10/5일쯤 발행되었어야 한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웅크린 감자님의 포스트(링크)를 읽은 후에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근데 게으르다보니 이제야 쓴다.


10/1일 <달콤한 걸>이 방송되었을 때 가장 눈에 띤 이는 단연 카라였다. 특히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진 구하라는 ‘구사인 볼트’라 불리며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다. 10/2일엔 <아이돌 빅쇼>에서 구하를 제외한 전 멤버가 민낯으로 등장했다. ‘생계형 아이돌’이라 불리는 그녀들 답게 숙소는 소박했고, 엄청난 강행군에 시달린 탓인지 다들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들 웃으면서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그네들의 일상을 보여주었다. 10/3일엔 <스타댄스 대격돌 바꿔!>에 나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재현했다. 사실 세 방송 모두 방송 결과를 놓고 보면 ‘진’거다. <달콤한 걸>에선 구하라가 1등으로 단독 선두를 하다가 넘어져 티아라의 전보람에게 1등을 넘겨줘야 했다.


<댄스 격돌>에선 최선을 다해 ‘노바디’를 열창하고 춤을 췄지만, 탱고를 연습한 쥬얼리에게 졌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이후 네티즌과 언론사에선 카라를 진정한 승자를 꼽았다. 사실 지난번 포스트(2009/10/03 - [TV를 말하다] - '달콤한 걸'이 씁쓸했던 이유)에도 적었지만, <달콤한 걸>에서 소녀들에게 2.5톤 트럭을 끄는 미션을 준 건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만약 남자 아이돌이었다면 적당히 재미삼아 넘어가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특히 카라의 한승연과 구하라는 최선을 다해 임했다(물론 다른 출연자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놀란 것은 살인적은 그녀들의 스케줄이다. 웅크린 감자님이 올린 스케줄표를 보면 정말 ‘살인적’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저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늦잠을 자고 싶을 시간, 그것도 한참 피곤한 시간에 TV카메라가 그녀들의 생얼을 비추는데도 짜증내지 않고, 오히려 ‘생얼을 보여 미안하다’는 식의 한승연의 말은 아직도 머릿속을 울리고 있다.

안다! 연예인은 이미지와 인기를 먹고 살며, 카라 역시 자신들만의 이미지와 인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생각해보면 카라만큼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내면서 (진정성이 느껴질만큼)최선을 다하는 그룹이 있을까 싶다. 시청자와 네티즌들이 카라에게 환호하는 것은 단순히 그녀들이 예쁘거나 귀엽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어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에 반한 것이 아닐까? 비록 상처뿐인 영광이지만, 카라의 지금 인기는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부디 앞으로 가수로서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비록 음반의 결과는 앞으로의 일이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카라의 인기는 쭈욱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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