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아이리스', 이병헌은 왜 김태희를 때렸을까?

朱雀 2009. 11. 21. 09:40
728x90
반응형

<아이리스> 12화의 마지막엔 이병헌과 김태희가 불편한 재회를 했다. 자신을 버린 백산에 대한 복수와 수수께끼의 조직 ‘아이리스’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북한측 테리음모에 개입한 그 앞에 하필이면, 김태희가 나타난 것이다.

예고편에선 이병헌이 의자에 앉아 있는 김태희를 때리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의 목숨조차 아깝지 않게 내줄 수 있는 김태희를 왜 이병헌은 때렸어야 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추리해보았다.

첫째, 이병헌은 아직 북한측 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 상태가 아니다. 이병헌은 애초에 북측 요원을 암살한 남측 정보요원이다. 그런 요원을 단 한번의 NSS 본부에 침입하는데 공을 세웠다고 완벽하게 믿을 수는 없다. 현재 호위총관의 우두머리인 김승우는 그에게 거의 신뢰에 가까운 제스처를 보이기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겉모습에 불과하다.

쓸모가 없거나 귀찮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제거될 수 있는 게, 이병헌의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김태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섣부르게 보호하려 든다면, 오히려 둘다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이병헌은 현재 서울에서 터질 예정인 전술 핵폭탄을 막아야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희의 편을 들고 나섰다간, 작전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다. 북측에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김태희를 고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셋째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 현재 이병헌은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북한과 남측의 자기측 세력을 이용해 서울에서 핵폭탄을 터트리는 ‘최악의 테러’를 자행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희에게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고 함께 일을 도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게다가 이병헌은 죽은 자신의 부모님이 어떤 음모 때문에 제거되었는지 ‘이유’를 알아내야하고, 수수께끼의 조직 ‘아이리스’도 파헤쳐내야 한다.

북측에 아직 ‘절대적인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애인인 김태희를 직접 때리고 고문함으로써 ‘신뢰’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다른 북측 요원에 의해 김태희가 크게 다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병헌은 자신의 애인인 김태희를 직접 때리고 고문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같다.

아마 13-14화 분량에선 서울에서 핵이 폭발하는 것을 막고, 김태희를 위기에서 구해내리라 본다.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아이리스>의 뒷이야기가 그저 궁금할 뿐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