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의 즐거움

디지털 네이티브 - 역사상 가장 똑똑한 넷세대를 말하다

朱雀 2009. 12. 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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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젊은 세대를 ‘예의 없고 자신밖에 모르는 몹쓸 세대’로 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그런 현상은 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중 현재 세상의 주축인 베이붐 세대(1946-64)의 넷세대(1977-1997)를 향한 비난은 특히 그 수위가 높은 듯 싶다. 그들은 책을 별로 읽지 않고 인터넷에 빠져 살고, 핸드폰과 트위터 등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한심하게 여긴다. 와우와 카운터 스트라이커 같은 온라인 게임에 무섭게 빠져드는 것을 매우 멍청한 짓이라 여긴다.

사실 어떤 면에서 기성 세대의 그런 지적은 옳아보인다. 때때로 젊은이들은 게임에 빠져 며칠을 밤새고 지내다가 죽는 끔찍한 사고를 벌이고, 게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현실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이들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게임이 없다면 범죄율이 줄어들까? 통계를 찾아보면 세계 제 2차 대전이후 IQ는 3포인트씩 오르고 있다. SAT점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넷세대에 대한 10가지 논란은 아래와 같다.

1. 넷세대는 우리가 그들 나이였을 때보다 더 멍청하다.

2. 넷세대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중독됐다. 사교의 기술을 잃어버렸고, 운동이나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

3. 넷세대는 부끄러움이 없다.

4. 부모들이 귀하게만 키워서 그런지 넷세대는 세상에서 방향을 못잡고 표류하고 있으며, 진로를 선택하는 걸 두려워한다.

5. 넷세대는 절도범이다.

6. 넷세대는 온라인상에서 친구들을 괴롭힌다.

7. 넷세대는 폭력적이다.

8. 넷세대는 노동윤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엉터리로 일한다.

9. 넷세대는 자신밖에 모르는 ‘미 세대’me generation이다.

10. 넷세대는 조금도 베풀 줄 모른다.

지은이 돈 탭스콧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철저히 반박하면서, 넷세대의 특징으로 다음 8가지를 든다.

디지털 네이티브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돈 탭스콧 (비즈니스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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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세대는 그들이 하는 일에서 ‘자유’를 원한다. 여기서 자유는 선택의 자유부터 표현의 자유까지 다양하다.

2. 넷세대는 맞춤화 하고 개인화 하는 것을 사랑한다.

3. 넷세대는 새로운 감시자다.

4. 넷세대는 무엇을 사고, 어디서 일할지 결정할 때 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5. 넷세대는 일, 교육, 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 넷세대는 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7. 넷세대는 속도를 요구한다.

8. 넷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넷세대는 기술의 풍요로움 속에서 태어나고 향유한 세대다. 따라서 그들은 기본적으로 그 어떤 세대보다 기술에 익숙하다. 일례로 교사와 부모보다 자식인 아이들이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 대해선 높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사상 최초로 교사와 부모가 넷세대에게 배워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말았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사람은 미지의 것이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엔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오늘날 넷세대들이 기존 세대에게 무시당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심는 이유는 그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존 세대와 달리 넷세대는 성년이 된후 독립하기 보단,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은 그들이 독립심이 없기 보다는 베이붐 세대가 그들에게 자유를 준 탓이 크다. 이전의 권위적인 집안에서 성장한 베이이붐 세대는 민주적인 가정을 세우고자 애썼고, 그런 환경에서 큰 아이들은 가족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는 경우가 크다.

여기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이전 세대와 달리 넷세대는 물가를 고려해도 무려 8배이상 올라간 학자금대출을 갚아야하고, 높은 물가고에 시달려야 한다. 따라서 결혼하기 전까진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해졌다. 게다가 인터넷과 컴퓨터는 온라인상에서 부모의 손에서 벗어난 ‘무한대의 자유’를 선사했다. 함께 살아도 숨막히지 않고 자신만의 자유를 만끽할 방법이 넷세대의 손에 있는 것이다.

넷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협력한다. 기존 세대의 인간관계는 일대일 방식이었다. 그들은 주로 만나거나 전화를 하는 식의 방법으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달라졌다. 트위터와 마이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은 혼자서 무려 700명이상의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말았다. 넷세대는 첨단기술과 최신의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또한 그들은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애쓴다. 만약 기업이 비리를 저지르면, 그들은 곧장 트위터등에 이런 사실을 올려 공유하고 시위와 불매운동을 전개해 반성을 촉구한다. 제품의 경우에도 단순히 쓰는 수동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기업에 전달하는 경향이 크다.

인터넷에 익숙해진 넷세대는 모든 응답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원한다. 따라서 그런 식의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절망하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를 기꺼이 떠나려 한다.

지은이 돈 탭스콧은 오늘날 변화하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아니 정확히는 현재 세상을 움직이는 넷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그와 프로젝트팀이 1993년부터 12개국에서 400만 달러를 들여 9,4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조사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그가 얻은 정보중 대중에게 꼭 발표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몇 가지를 출판한 것이다.

돈 탭스콧은 베이비 붐 세대의 한 사람으로, 넷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또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을 통해 넷세대는 이전의 그 어떤 세대보다 똑똑하고 협업에 강하며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는 것에 가치를 둔 이들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기존 세대는 변화한 그들과 협력해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무려 600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책이 두껍다. 그러나 블로그와 인터넷 등에 익숙하다면 별 무리 없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역으로 블로그와 인터넷에 별다른 지식이 없다면, 무척 재미없는 책이 될 수 있다. RSS, 블로그, 트위터, 아이폰 등의 최신 기술등의 배경지식을 요구한다)

또한 저자는 단순히 넷세대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변화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짚어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네이티브>는 변화한 오늘날의 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책이자,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청사진을 제공하는 참고도서라 할만하다.

정신없이 변화하는 오늘날과 미래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다!

본 도서리뷰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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