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아이리스’에서 탑의 출연분량이 적은 이유

朱雀 2009. 1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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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아이리스>를 보면서 탑의 출연분량이 왜 이렇게 적은지 궁금하게 여겼다. 탑의 연기력을 떠나서 그의 역할은 상당히 의문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거의 상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실력의 킬러인 그는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였다. 초반에 등장했을 땐 그저 사람 죽이는 일만 하는 하수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내용이 진행될수록 그의 위치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얼마전, 백산이 최승희를 살리기 위해 전화를 한 인물에게 전화기를 건네는 모습에서 그가 ‘아이리스’란 조직에서 그리 낮은 위치가 아님을 조용히 증명했다. 어쩌면 다른 이들이 추측한 것처럼 그는 보스급 인물의 아들내지는 심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탑은 출연분량이 너무 적어서 도무지 그의 존재는 드라마와 융합하지 못하고 붕 뜨는 느낌이다. 처음 몇화동안은 거의 대사없이 냉혹한 킬러역으로 눈길을 끈 그는 이병헌과 마주친 댐 장면에선 껄렁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쥬니와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아이리스>의 예의 불친전한 편집으로 별 다른 설명없이 키스신에서 하루 밤이 지나 방에 같이 있는 모습으로 두 사람이 연인이 된 것을 암시했을 뿐이다.

탑의 팬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이었을 게다. 최근엔 그조차도 부족해 최근 3주 동안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 팬들의 불만은 쌓였고, 아마도 제작사쪽에 많은 항의가 이어진 모양이다.

찾아본 인터넷기사에선 ‘왜?’ 그런지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기사를 찾다보니 서로 상반된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고자 한다.

1) 탑의 바쁜 스케줄 때문이다?

관련기사 - 클릭

바로 빅뱅의 최근 행보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었다. 더 찾아보니 최근 1년 동안 빅뱅은 한국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일본에서 주력하고 있었다. 내년 2월엔 일본의 세 도시에서 공연이 계획되어 있어 몹시 바쁘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탑의 행보엔 상당히 우려 섞인 이야기를 내놓지 않을 수 없다. <아이리스>는 현재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화려한 액션과 이병헌-김소연-김승우 등의 열연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와 이름값에 비해 떨어지는 연기력의 소유자들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중에서 탑이 맡은 ‘빅’의 역할은 비록 출연비중은 낮지만, 드라마 전개상 ‘키’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인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룹 빅뱅의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탑이 만약 정말로 일본 활동 때문에 <아이리스>의 촬영에 제대로 임하지 못하고 있자면, 이는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 여겨진다.

같은 빅뱅의 멤버인 대성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패떴>에 꾸준히 출연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심지어 교통사고를 당해 출연을 하지 못했을 때도 지인들에게 부탁해 게스트 출현을 통해 자신의 공백을 메우려 했고, 4주만에 복귀하는 모습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탑이 일본 활동 때문에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에 제대로 임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연기를 제대로 할 마음은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탑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발성과 표정 등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티가 역력하다. 그가 대사를 치고 행동을 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해도 부족할 판이란 이야기다.

게다가 탑은 지난 1일 차승원-김승우 등과 함께 영화 <포화 속으로>으로 촬영 중이고, 신세경과 CF광고를 찍었다. 한참 인기절정인 아이돌로서 바쁜 일정속에서 지내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최소한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를 할 참이었다면, 최소한 거기에 열중할 스케줄은 확보했어야 옳은 일이 아닐까?


2) 제작진의 무리한 탑의 비중 늘리기 탓?

처음 글을 작성하고 나서 한 네티즌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관련기사에 따르면 원래 탑의 출연량은 지금보다 현저히 낮았지만, 탑의 의외의 연기실력 등 때문에 늘릴 가능성 있다는 기사였다.

첫 번째 가설보다 두 번째 가설이 힘이 실리는 이유는 아무리 탑이 빅뱅의 멤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해도, 제작사측의 입장에선 그저 출연진 중의 한명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비중이 많지 않은 시점에선 얼마든지 퇴장시키고, 다른 적당한 인물을 투입시킬 수 있다. -또한 빅뱅의 멤버들이 익히 알려진대로 모두들 어렵게 가수가 된 케이스들이다. 누구보다 성실함을 무기로 삼은 이들 중 한명인 탑이 (그것도 막내인 그가) 자신의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드라마 촬영에 빠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크다-

그렇다면 왜 굳이 제작사측은 무리를 하면서까지 탑의 비중을 늘린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한명의 시청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탑은 현재 국내 최정상 인기 그룹인 빅뱅의 멤버다. 유일한 맞수라고 할 동방신기가 최근 악재에 빠져 거의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보이 그룹의 지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이리스>는 무려 200억원이나 투여된 대작이다. 따라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최대한 시청자를 확보해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한다. 그런 제작진의 입장에선 탑 같은 이슈메이커를 그냥 놔줄 수 없었을 것이다.

예전 기사를 뒤져보면 일부터 탑과 이병헌을 마치 라이벌 같은 구도로 조명해놓은 기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건 기자들의 분석이라기 보단 제작사측의 보도자료 등을 그대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

벌써 16화까지 진행된 <아이리스>에서 탑과 이병헌은 극중에서 마주친 것도 겨우 몇 번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탑의 출연비중이 현저히 낮아 함께 논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탑이 출연한 분량도 그렇지만 제작진은 온갖 부연 설명이 부족한 장면들을 모두 ‘반전이다’ ‘마지막에 설명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4부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기라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아마 <아이리스> 제작사 측에서도 탑의 인기를 빌려오고, 탑도 대작 <아이리스>에 이름을 올려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웠을지 모르지만, 보는 입장에선 어느 쪽이든 여러모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아마 진실은 탑과 제작진만이 알고 있겠지만, 규모에 비해 ‘날림공사’가 의심되는 <아이리스>가 불친전한 진행으로 네티즌들에게 온갖 추리를 하게 하는 상황은 어떤 의미에선 코미디라 할 것이다.

어느 쪽이 진실이든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탑과 관련된 이번 논란은 여러모로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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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은 오늘 아침 7시에 제가 올린 포스트 원문입니다. 어떤 네티즌께서 제가 올린 기사와 상반된 내용을 올려주셨습니다. 읽어보니 상당히 설득력 있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원래 내용을 수정하면서 원래 썼던 포스트를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또 한번 작성 전의 조사과정의 부족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_- 언제든지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지적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아이리스>를 보면서 탑의 출연분량이 왜 이렇게 적은지 궁금하게 여겼다. 탑의 연기력을 떠나서 그의 역할은 상당히 의문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거의 상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실력의 킬러인 그는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였다. 초반에 등장했을 땐 그저 사람 죽이는 일만 하는 하수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내용이 진행될수록 그의 위치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얼마전, 백산이 최승희를 살리기 위해 전화를 한 인물에게 전화기를 건네는 모습에서 그가 ‘아이리스’란 조직에서 그리 낮은 위치가 아님을 조용히 증명했다. 어쩌면 다른 이들이 추측한 것처럼 그는 보스급 인물의 아들내지는 심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탑은 출연분량이 너무 적어서 도무지 그의 존재는 드라마와 융합하지 못하고 붕 뜨는 느낌이다. 처음 몇화동안은 거의 대사없이 냉혹한 킬러역으로 눈길을 끈 그는 이병헌과 마주친 댐 장면에선 껄렁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쥬니와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아이리스>의 예의 불친전한 편집으로 별 다른 설명없이 키스신에서 하루 밤이 지나 방에 같이 있는 모습으로 두 사람이 연인이 된 것을 암시했을 뿐이다.


탑의 팬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이었을 게다. 최근엔 그조차도 부족해 최근 3주 동안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 팬들의 불만은 쌓였고, 아마도 제작사쪽에 많은 항의전화가 폭주한 모양이다.

그러나 찾아본 인터넷기사에선 ‘왜?’ 그런지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찾아본 기사 중에는 ‘원래는 이보다 더 낮은 비중이었는데, 탑의 연기실력이 괜찮고 의지가 강해 오히려 출연분량을 늘렸다’는 식의 도저히 믿기 어려운 기사까지 있었다.

그러다가 한 가지 눈에 들어온 기사가 있었다. 바로 빅뱅의 최근 일본 활동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었다(일본활동 때문에 <아이리스>촬영에 합류가 어렵다는 기사였다). 더 찾아보니 최근 1년 동안 빅뱅은 한국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일본에서 주력하고 있었다. 내년 2월엔 일본의 세 도시에서 공연이 계획되어 있어 몹시 바쁘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탑의 행보엔 상당히 우려 섞인 이야기를 내놓지 않을 수 없다. <아이리스>는 현재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화려한 액션과 이병헌-김소연-김승우 등의 열연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와 이름값에 비해 떨어지는 연기력의 소유자들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중에서 탑이 맡은 ‘빅’의 역할은 비록 출연비중은 낮지만, 드라마 전개상 ‘키’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인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룹 빅뱅의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탑이 만약 정말로 일본 활동과 최근의 스케줄로 <아이리스>의 촬영에 제대로 임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 여겨진다.

같은 빅뱅의 멤버인 대성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패떴>에 꾸준히 출연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심지어 교통사고를 당해 출연을 하지 못했을 때도 지인들에게 부탁해 게스트 출현을 통해 자신의 공백을 메우려 했고, 4주만에 복귀하는 모습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탑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발성과 표정 등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티가 역력하다. 그가 대사를 치고 행동을 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해도 부족할 판이란 이야기다.


게다가 탑은 지난 1일 차승원-김승우 등과 함께 영화 <포화 속으로>으로 촬영 중이고, 신세경과 함께 CF광고를 찍었다. 한참 인기절정인 아이돌로서 바쁜 일정속에서 지내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최소한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를 할 참이었다면, 최소한 거기에 열중할 스케줄은 확보했어야 옳은 일이 아닐까? 게다가 탑은 애초에 연기자도 아니었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할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지극히 실망스럽다. 아마 <아이리스> 제작사 측에서도 탑의 인기를 빌려오고, 탑도 대작 <아이리스>에 이름을 올려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웠을지 모르지만, 보는 입장에선 여러모로 불편하기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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