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남희석이 ‘청춘불패’에서 하차한 이유

朱雀 2010. 1. 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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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청춘불패>에선 남희석이 빠진 채 진행되었다. 그러나 방송을 보는 내내 그의 부재를 느낄 수 없었다. 방송 말미에 가서 노주현이 ‘남희석’의 이야기를 꺼낼 때야 비로소 그의 부재를 알 수 있었다.

남희석은 <청춘불패>를 자진하차했다.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함께 출연하는 김신영 등이 지적했지만 그는 ‘진행’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스튜디오에선 그런 진행이 맞지만 순간순간 일 벌어지는 일들에 맞춰 애드립을 쳐줘야 하는 ‘리얼 방송’에선 그의 스타일은 맞지 않았다.

물론 이건 남희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출연중인 김신영-김태우-노주현 모두 리얼 버라이어티의 엠씨는 처음이다. 따라서 경험치는 쌓아야만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춘불패>는 애초부터 큰 문제가 존재했다. 바로 출연자가 너무 많다!는 문제점이다. 고정출연인 G7은 말 그대로 일곱명이다. 소녀시대의 유리와 써니, 포미닛의 현아, 카라의 구하라, 브아걸의 나르샤, 티아라의 효민, 시크릿의 선화까지. 개성 넘치는 걸그룹계의 7명의 소녀를 모아놓았으니 그들을 통제하고 개성을 뽑아내는 것은 ‘지상최대의 과제’였다.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여기에 유재석을 놓는 것이다. 출연자의 화합과 개개인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뽑아내는 유재석이라면 <청춘불패>는 완벽한 조화와 성공을 이뤄냈을 것이다. 그러나 유재석은 <청춘불패> 제작진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카드였다. - 아마 거기에 김신영이 가세한다면 최상의 조합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너무 많은 예능 방송에 출연중이고 출연료도 비싸며, 무엇보다 다른 예능과 ‘차별화’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낸 카드가 남희석-김신영-노주현-김태우의 네명의 진행자를 한꺼번에 투입시키는 것이었다.

비록 유재석-강호동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남희석 역시 오랜 관록을 자랑하는 명MC이며, 김신영은 감초로서 톡톡히 제몫을 챙기는 인물이다. 노주현은 조금 쌩뚱 맞아보이지만 유치리 주민들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필요한 인물로 현재 <청춘불패>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톡톡히 제몫을 하고 있다. 군을 제대한 김태우는 비록 진행능력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곰태우’로서 나름 극의 재미를 주고 있다.


아마 남희석의 고민은 1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청춘불패>를 이끌고 책임져야할 가장 큰 몫은 애초부터 그의 차지였다. 그러나 그는 그 몫을 다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G7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되었고, 본의 아니게 극의 흐름을 끊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이는 맨위에 지적했지만 이는 ‘경험치’의 문제로, 시간과 노력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아직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선 칼로 무 베듯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남희석은 <청춘불패>를 책임져야할 메인엠씨로서 자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개성 넘치는 일곱명의 소녀들을 제대로 통솔하지도, 그녀들의 능력을 뽑아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났을 거라 여겨진다. 여기에 2009년 그의 순탄치 못했던 연예생활도 한몫했을 것이다. - 2009년 그가 맡았던 프로그램들이 폐지되고, <미수다>역시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루저파문’까지 터졌으니 말이다-

이런 이유등이 합쳐져 남희석은 결국 <청춘불패>를 하차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2009년 좋지 않은 일이 많았던 남희석이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2010년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명엠씨로 다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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