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너무나 멋있는 ‘개인의 취향’의 남자들

朱雀 2010. 5. 7. 07:00
728x90
반응형



 

어제 방송된 12화를 보면서, <개인의 취향>들의 남자들에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먼저 최관장. 그는 진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게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그는 선물로 준비했던 칸딘스키 화보집을 내던지고, 제주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분을 삭힌다. 그러나 그는 진호를 욕하는 대신, ‘속일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속아줬을 텐데...’라는 몹시 중의적인 이야기를 남긴다.

그리고 우연히 밤중에 만난 진호에게 다가가 자신을 위해 기꺼이 ‘게이’라고 말해준 진호의 진심을 헤아리고, ‘짧지만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보다 가슴에 꽂히는 말은 어린 시절 ‘자신은 왜 남과 다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남들의 시선에 의해 힘든 삶을 살아갈 텐데,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라는 그의 다짐이었다.

최관장은 너무나 젠틀한 모습과 더불어 사랑하는 진호를 앞에 두고는 수줍어 하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너무나 훌륭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그는 오해로 일어난 해프닝을 기분나쁘게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범인이라면, 진호는 ‘담예술과 프로젝트’에서 아웃을 당하고, 박개인 역시 쫓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반대의 행동을 취한다. 진호에게 여전히 기회를 주고, 개인 역시 어린이 휴게실 일을 계속 맡긴다. 심지어 ‘짝사랑 선배’인 개인을 불러 함께 식사까지 하면서 말이다.

 

초반에는 찌질하게 등장했던 한창열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개인을 위해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었다가 대신 상처를 입고는 병원에 실려간다. 다행히 그는 큰 탈없이 일어서지만, 하필 그 순간에 개인에게 전화하고는 오해하는 진호를 만나 오해를 해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담미술관 프로젝트’에는 ‘페어플레이’를 다짐한다.

그러나 인희를 통해 진호가 개인에게 ‘상고재의 비밀’을 알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을 알고는 돌변한다. 그동안 순순히 맞던 아버지의 손을 잡고 당당히 자신이 남자임을 선언한다. 독립해나와선 개인을 위해 그녀의 가구를 사들이고, 진호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사들이고, 상고재에 대한 연구에 몰입한다.

한창렬은 자신 때문에 상처받았던 개인이 진호에 야심에 의해 또다른 상처를 입는 것은 볼 수 없기 때문에 분연히 일어섰다. 비록 그의 노력은 보답을 받지 못하겠지만, 사랑한 사람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멋지다’라고 본다.

 

물론 한창렬이 말마따나 생전처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좋아하는 개인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진호의 모습도 나름대로 ‘멋지다’고는 생각한다. <개인의 취향> 12화는 그동안 어딘가 부족해보이고, 웃겼던 남자 출연진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각자 성숙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분량이었다고 본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은 다들 너무나 멋졌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