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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이것이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이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처음엔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왠지 유치해 보였고, 실제로 영화평도 그런 것들이 눈에 띄어서 애초에 포기했다. 그러다가 ‘생각 외로 괜찮다’라는 평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늦게나마 극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나 잘못된 선입견을 가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을 표방한 작품이다. ‘씬 시티’처럼 CG를 덧칠해 마치 그래픽노블을 보는 듯한 착시를 주는 영상만큼이나 독특하다. 우선 주인공 홍길동은 선한 인물이 아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는 악당에겐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가 하수도에서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세 명에게 가위를 던져주고 손가락을 서로 자르게 하는 장면이 그..

10대의 고뇌와 아픔을 노래하다! ‘싱 스트리트’

‘싱 스트리트’는 어떤 면에서 전형적이다. 주인공 코너는 루저에 가깝다. 그는 불행한 집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다투고, 때마침 아일랜드를 뒤덮고 있는 실업문제는 그의 집도 찾아와 원치 않은 전학을 가야 했다. 갈색구두를 신었다는 이유로 그가 전학 온 학교의 수사는 신발을 벗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것을 강요하고, 그가 만만해 보였는지 한 동급생은 그에게 폭력을 휘두르기에 이른다. ‘싱 스트리트’에서 주인공의 삶은 팍팍하다. 그러나 영화는 유머와 위트를 잊지 않는다. 코너는 답답하고 끔찍한 학교 생활에서 우연히 길 건너에서 늘 서 있는 라피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결국 전화번호를 받기에 이른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 ‘나의 소녀시대’

처음 ‘나의 소녀시대’의 포스터를 접했을 때만 해도 ‘유치할 것 같다’라고 여겼다. 게다가 대만 작품이라니. 촌스러운 주인공들의 차림만큼이나 완성도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곡성’을 보고 나서 찝찝한 기분을 지우기 위해 급작스럽게 선택하고 나선 무척이나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보고 나서 작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선입견을 가진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영화는 1994년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학교짱인 쉬타이위의 학창시절을 담고 있다. 물론 ‘추억’이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고, 대책없이 청춘들이 빛나보인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소녀시대’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된 이유는 ‘도대체 1990년대 대만인의 이야기와 한국인인 나와 접점이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

2016년 최고의 영화를 맞이하라! ‘곡성’

영화를 보고나서 이렇게 기분이 찝찝한 것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영화다. 못 만들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잘 만들었기에 다시보고 싶지 않다. ‘곡성’의 장르는 미스터리가 될 것이다. ‘곡성’에 대한 스포일러가 무서워 개봉전까지 한동안 관련검색은 물론 영화 커뮤니티에서 아예 관련 게시물은 보지도 않았다. 마침내 관람한 지금은 무척이나 찝찝하고 난감하다. ‘곡성’은 잔인한 장면을 거의 별로 보여주지 않는다. 공포영화에서 흔히 하는 것처럼 소리로 관객을 놀래키지도 않는다. 대신 장면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때문에 스쳐지나간 장면들 사이사이에 ‘뭔가 본 것 같은데?’ 내지 '내가 뭘 놓친 거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결말부에 가면 그건 끔찍하게 관객의 뒤통수를 ..

우린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 열광하는가?

5월 4일 기준으로 관객 480만명 돌파! 5월 5일에 5백만을 돌파하고, 아마도 8일이 지나면 8백만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 바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현재 흥행돌풍은 여러모로 할 이야기가 많다. 먼저 생각해보자! 우리가 언제부터 쫄쫄이 옷을 입은 영웅들의 이야기에 이토록 열광했는가? ‘캡틴 아메리카’의 첫번째 작품인 ‘퍼스트 어벤져’의 경우 누적관객수가 514,417명에 불과했다. 현재 ‘시빌 워’의 1/1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거다. 두번째 작품인 ‘윈터 솔져’의 경우엔 누적관객수가 3,963,220명이다. 그리고 ‘시빌 워’는 현재 기세대로라면 2016년 첫 천만관객 영화로 등재될 판이다. 슈퍼 히어로물은 초창기엔 외면받았다. 유치하다고. 하긴 생각해보면 캡틴 아메리..

이케아 그리고 롯데시네마 광명아울렛점에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돌비 애트모스로 감상하다!

지난 4월 30일 토요일 여친과 함께 롯데시네마 광명아울렛점에 가게 되었다. 왜냐하면 취재를 위해서였다. 사실 그 전부터 광명에 가보고 싶긴 했다. 왜냐하면 바로 이케아(IKEA)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휩싸였다! 지하철노선도를 잘못 본 탓이었다. 광명역을 1호선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1호선 금천구청역에 도착하고 나니 셔틀전철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셔틀전철은 오전 9시 44분 이후엔 없고, 저녁 6시 28분부터 한시간에 한대꼴로 있었다. 즉 낮시간엔 아예 운행을 하지 않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1호선 관악역 1번출구에서 1-1 마을버스를 타면 10분 정도면 여유있게 도착한다고 하니 참고하셔서 필자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린 그냥 이것저것 귀찮아서 택시를 타..

말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하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는 매우 감동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꿈 많고 상상하기 좋아하는 나루세 준이 어린 시절 겪은 혹독한 경험에서 시작된다. 산 위에 있는 성 모양의 러브호텔을 준은 왕자님이 살고, 사람들이 모여서 무도회를 여는 곳으로 상상한다. 그곳에서 준은 아버지가 차를 타고 다른 여자와 나온 것을 목격한다. 그러나 어린 준은 그 사실을 엄마에게 별 생각없이 말하고, 그것은 가족이 헤어지는 결과로 다가오게 된다. 어린 준은 이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때마침 나타난 달걀요정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입을 봉인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준은 고등학생이 되고 선생님의 강권에 따라 지역 교류회의 준비위원이 된다. 여기서 그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생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런 말을 ..

공허한 중념남자의 삶, ‘아노말리사’

‘아노말리사’에 대해 별 다른 정보없이 보러갔다. 아니, 하나 있었다. 영화관련 커뮤니티에서 외국에서 먼저 본 누군가가 강추하는 것을 보았다. 그 게시물에 호기심이 생겼고, 이제서야 겨우 찾아보게 되었다. 보고 난 소감은 ‘씁쓸함’이다. ‘아노말리사’는 마이클 스톤이 신시내티에 와서 이틀간 경험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 쉴새없이 떠드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질려버린다. 평상시에도 소음에 예민한 편인데, 영화 시작부터 그러니 짜증이 날 수 밖에. 그러나 동시에 ‘왜 마이클 존스만 빼고 목소리가 똑같지?’라는 의문에 내내 시달렸다. 그 의문은 영화 거의 끝자락에 가서야 풀리고 이건 관객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마이클 스톤은 꽤 성공한 인생이다. 그는 ‘고객을 어떻게 대할까’라는 저서로 ..

왜 ‘귀향’을 봐야만 하는가?

한 편의 영화를 이토록 두고 예매와 취소를 반복한 적이 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위안부’ 관련 다큐와 드라마는 늘 피했다. 가슴이 아픈 수준을 넘어서서 살아가는 것이 죄스럽고 면목이 없는 탓이 컷다. ‘귀향’ 개봉 소식을 듣고도 한참을 망설였다. 고민끝에 예매했지만 함께 보기로 한 일행이 감기로 약속을 취소하면서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일단 취소하고 다시 그 자리에 혼자 예매했다가 다시 취소하고, 개봉일에 어떻게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예매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귀향’을 볼 엄두가 나지 않은 탓이었다. 유대인 학살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비록 끔찍하지만 ‘남의 일’로 치부하고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를 나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귀향’은 다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

편견과 차별의 사회를 말하다! ‘주토피아’

아! 애니메이션을 극장에 보러 갔다가 이렇게 충격을 받은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별 다른 정보없이 보러 간 ‘주토피아’는 포스터만 보고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디무비를 생각했다. 토끼 경찰이 사기꾼 여우의 도움을 받아서 사건을 해결하는. 그러나 막상 극장에서 본 ‘주토피아’는 필자의 예상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영화는 초반부터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한다. 주디 홉스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의 꿈을 안고 커왔고, 최초의 토끼 경찰에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 과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눈물겨웠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의 부모님조차 ‘토끼는 안돼’라는 식으로 포기를 종용했고, ‘같이 당근농사 짓자’라고 한다. 그러나 주디는 주토피아에 가고 싶어했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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