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라 포즈의 외관을 봤을 땐 별로 였다. 게다가 입구 앞에는 종업원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안엔 손님이 없었다. ‘어. 점심 때긴 하지만 너무 손님이 없는데…’ 괜시리 불안해졌다. 그러고보니 분위기는 올드해 보이고 입간판 메뉴들 역시 그렇게 맛나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는 나름 아늑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역시 나름 준수한 편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팬케이크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난 팬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버터와 계란 그리고 밀가루 등을 적당히 반죽해서 프라이팬에 얇게 구운 팬케이크를 층층이 쌓고 시럽을 부어서 먹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에선 꽤 멋지고 맛있어 보였지만, 내 입엔 ‘영 아니올시다’ 였다. 그래서 여친께서 무척이나 좋아하는 메뉴임에도 불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