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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50

세 번 무시당한 비담, 불쌍했다!

35화에서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가장 빛난 인물은 김유신이었다. 엄태웅은 비담과 벌인 결승전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되어 풍월주 자격을 박탈당할 위협에 처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그의 자세가 인정되어 칠숙의 공격을 10번 받아내면 무술비재에서 우승한 것으로 치기로 한다. 하지만 칠숙은 현재 문노를 제외하곤 상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인물. 그의 공격을 한번만이라도 받아내는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그의 엉망진창인 몸으론 말이다). 그러나 김유신은 그런 불가능한 일을 해냈고, 그 과정에서 모든 화랑도들의 열렬한 지지를 자아냈다. 무술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림을 실로 잘 표현한 35화라 할 수 있다. 반면, 유신의 빛나는 승리와 대조적으로 비담은 처참한 대우를 받아야만 ..

TV를 말하다 2009.09.22

'선덕여왕'의 비담과 김춘추는 서로 닮았다!

각각 비밀병기와 최종병기로 불리던 비담과 김춘추가 마침내 한 화면 안에 잡혔다. 김춘추가 등장하기까지 무려 34화가 필요했으니, 시청자의 애끓는 소리가 눈에 선하게 잡힐 지경이다. 특히 유승호가 웃는 모습을 보며 “우리 완소 승호”라고 외치는 여동생을 보며 뭐라 할말을 잊었다. 드라마를 보고나니 비담과 김춘추가 여러 면에서 닮았다는 생각이 떨치질 않았다. 1) 비극적인 출생 비담은 잘 알다시피 폐위된 진지왕과 미실의 소생이다. 황후가 되기로 약속하고 미실은 금륜과 야합하고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진지왕은 주변의 반대에 결국 무릎을 꿇고 미실의 간청을 물리친다. 결국 진지왕이 변심했음을 깨달은 미실은 자신이 낳은 아들 형종을 버린다.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되어 정치적인 야심 때문에 버려진 아들. 그가..

TV를 말하다 2009.09.16

'선덕여왕'의 비담은 싸이코패스였다!

얼마전 비담의 충격적인 과거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문노는 어린 비담을 찾아 동굴을 헤맸고, 거기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어있었다. 놀란 문노는 시체들 사이에서 비담을 찾았고, 밖으로 데려나왔다. 정신을 차린 비담은 천진난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 자신이 죽였노라고. 짧지만 워낙 강렬한 장면이라 기억에 남았다. 앞뒤 이야기가 쏙 빠지고 그 부분만이 방영된지라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는데, 어제 방송된 33화에서 드디어 그 이유가 밝혀졌다. 삼국통일을 덕만이 문노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비담은 과거를 회상했다. 어린 비담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문노와 함께 마치 부자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나눈다. 고구려와 백제를 넘나드며 뭔가를 준비하던 문노는 이 모든 게 비담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V를 말하다 2009.09.15

그래도 ‘아부해’가 제일 낫더라

욕을 하면서도 본다고 ‘막장드라마’라 했던가? 는 참으로 많은 단점을 지닌 드라마다. 윤은혜와 정일우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선 손발이 오그라들고 스토리전개는 너무 식상하다. 그런데 다른 방송사와 과 는 더 심하다. 는 10화까지 보고 포기했다. 아프리카와 로스앤젤레스 해외로케를 장점으로 든 은 알맹이 없는 화려한 포장지에 불과했다. 한때 유망주로 꼽히던 성유리의 연기는 이제 완전히 옛날로 돌아가 어색하기 이를 데 없다. ‘흥행불패’란 과한 타이틀을 입은 윤은혜와 막상막하라도 해도 좋을 만큼 두 여주인공의 연기는 참 매력이 없다. 다른 걸 다 떠나서 너무 재미없는 . 1화만 보고 바로 포기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좋아질 수 있지만, 그걸 지켜볼만큼 매력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5%대의 낮은 시청율을 기..

TV를 말하다 2009.09.11

김춘추 유승호, <선덕여왕>에게 꿈의 50%시청율 안겨줄까?

유승호가 출연하는 34화 시청율을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중인 의 게시판. MBC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이벤트라 하겠다. 의 최종병기라 일컫어지는 유승호가 드디어 다음주 방송될 34화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의 출연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갖는 것은 일단 그가 현재 국민남동생(?)으로 누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 작가인 박상연 작가는 관련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김남길은 비밀병기, 유승호는 최종병기”로 표현했다. 오늘날 각종 언론에서 유승호를 최종병기에 비유하는 것은 전적으로 박상연 작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다. 이왕 인용한 김에 박상연 작가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그는 김남길이 연기하는 비담에 대해 “극안에서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TV를 말하다 2009.09.10

내가 미실에 반대하는 이유

어제 다음뷰에 보니 미실을 옹호하는 글이 두 개나 있었다. 글쓰신 두 분의 글을 평소 즐겨읽고 좋아하지만, 입장이 다른 관계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지난 9/1일 방영된 을 보고 많은 이들이 미실에 대해 동정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절대권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덕만공주를 부러워하고, 권력을 가진 이후의 꿈을 꾸지 못했다는 그녀의 고백에서 안쓰러움을 느낀 것 같다. 그 장면은 누가봐도 안타까웠다. 절대권력자 미실이 아니라 자신의 출신신분을 뛰어넘지 못하는 열등감과 어린 시절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지내며 온몸으로 신문물을 받아들인 덕만의 열린 생각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 탓이다. 물론 미실은 인물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엄청난 통찰력으로 일을 내다보는 사람..

TV를 말하다 2009.09.04

미실과 덕만을 보며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떠올리다.

의 시청율이 42%이상을 찍어가며 50%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일식을 가지고 미실과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 덕만은 결국 미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수하인 유신과 비담까지 속여 통찰력이 강한 미실이 속아넘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천신황녀인 미실이 ‘일식은 없다’라고 공표한 다음날, 일식이 일어나 천신황녀로서의 그녀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자신이 날조한 국조의 예언에 맞춰 드라마틱하게 등장함으로써, 불길한 쌍음을 새하늘이 열리는 상서로운 징조로 바꿔버렸다. 미실으로선 황권과 황후의 자리가 눈앞에 보였기 때문에 안타까웠지만 별수 없었다. 그러나 미실은 노련했다. 그녀는 덕만의 공주추인식을 미끼로 황실로부터 조세부담율을 흥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사람들을 단속하는 계기를 삼는다. 결과적으론 ‘천신황녀’로..

TV를 말하다 2009.09.01

덕만공주 이요원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선덕여왕’

8/17일 방송된 을 보면서 이요원의 연기력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말았다. 그동안 이요원은 남장여장으로 분해 어색한 연기를 선보였다. 어린 시절의 총명함은 어디로 갔는지, 성급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는 모습만 보여왔다. 그녀에게서 공주의 ‘그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천명공주의 죽음과 함께 그녀는 변화했다. 그녀의 변화는 알천랑을 위엄으로 굴복시키면서 최절정에 달한다. 천명공주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여긴 알천랑은 낭장결의를 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진평에게 배후를 밝힐 것을 간한다. 노회한 권모술수의 대가인 미실은 오히려 이 상황을 이용해 왕을 겁박하고 쌍음의 일을 덮을 것을 조건으로 면죄부를 부여받는다. 병부령에게 이런 사실을 대충 건네받은 알천랑은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잃고 자..

TV를 말하다 2009.08.18

‘드림’이 수목극이었다면 손담비의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예쁘고 청순한 역할이 아니라 왈가닥에 선머슴같은 박소연역을 맡고 있는 손담비. 예쁘고 멋진 역이 아니라 다소 망가지는 모습을 마다하지 않는 면에서 그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녀의 발음은 다소 부정확하고 연기는 부자연스러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첫 출연작이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 여겨진다. 다만 이 뜻하지 않게 의 대항마가 되다보니 극중 유일한 히로인인 손담비에게 과중한 기대와 짐이 지워지면서 너무 냉소적인 평가가 내려지지 않나 싶다. 만약 이 수목극이었다면 손담비의 연기는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손담비는 지독히 운이 없는 배우다. 5, 6화를 보면서 제목과 같은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은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상황은 매우 안타까..

TV를 말하다 2009.08.13

박예진의 빛나는 퇴장, '선덕여왕'

24화에서 드디어 천명공주는 죽음을 맞았다. 덕만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공주옷을 입힌 것이 화근이었다. 24화에서 천명공주는 덕만을 향한 애정과 김유신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수나라에 유학중인 김춘추(유승호)를 언급해, 의 마지막 비밀병기인 유승호의 출격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개인적으로 에서 박예진의 연기는 그동안 별로 빛나지 않았던 것 같다. 역할자체가 별다른 힘이 없고, 늘 미실에게 눌려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탓이 크다. 그러나 23화에서 그녀는 동생 덕만을 구하기 위해 과감히 궁을 나섰고, 알천랑에게 명령을 내려 낭도들을 이끌고 내려왔다. 한마디로 23, 24화에서 박예진의 연기는 엄청난 빛을 발했다.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제일 밝은 것 처럼.....

TV를 말하다 20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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