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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50

천지호를 죽인 무책임한 ‘추노’

어제 에서 천지호가 죽었다. 극중 천지호는 홀홀단신으로 이대길을 사형장에서 빼내기 위해 노력하다가, 운좋게도 용골대가 송태하를 구하기 위해 부하들을 보낸 탓에 상당히 손쉽게 이대길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천지호는 화살에 맞아 죽게된다. 필자는 ‘미친 존재감’으로 불리던 천지호의 허망한 최후를 보면서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작진이 천지호를 죽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성동일의 엄청난 연기 때문에 천지호는 주연을 넘어서는 미친 존재감을 가진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이대길-송태하-이다해가 이끌어나가야 하는 에서 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진의 활약은 이래저래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에서 절대고수 문노에 필적하던 칠숙 안길강이 짝귀로 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아마 안길강이..

TV를 말하다 2010.03.05

DJC의 정체는 이병헌-한채영 주연의 ‘인플루언스’였다?!

지난번 포스팅 이후 공개된 정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DJC의 실체에 이병헌과 한채영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트레일러는 말 그대로 맛보기용 티저였다! 이번에 발표된 티저영상에는 주인공인 이병헌이 이 비밀스런 클럽의 내용을 아는 인물로 나온다. 이병헌과 한채영의 출연도 뜻밖이지만, 다른 출연진도 호화로웠다. 우선 이병헌에게 DJC에 대해 묻는 전노민의 출연이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에서 미실의 최측근이자, 마지막까지 자신이 사랑했던 미실을 위해 유훈을 따라가는 우직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그의 모습이 너무나 멋졌기 때문이다. 전장에선 뛰어난 장군이자 미실의 최측근으로 그의 심중을 헤아리고 항상 보좌하고자 애쓰고, 자신의 아들에게 미안한 감정과 더불어 사랑하는 미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기 위해 애..

‘선덕여왕’의 진정한 싸이코패스 염종

‘촛불은 꺼지기전이 가장 밝다’고 했던가? 이제 종영을 한화 앞둔 을 보면서 새삼 드는 생각이다. 60화에서 그동안 뭔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던 이요원의 연기는 ‘여왕’다운 기개를 보였다. 비록 왜 비담과 마음을 나누려 하는지 이유를 밝히진 않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와 보내고 싶어하는 애절한 마음은 61화내내 표현되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연모 하나로 어머니 미실과 대립하고 기꺼이 악역을 도맡았던 비담은 어떤가? 비록 춘추의 말에 격동되어 그 옛날 입던 거랭뱅이 패션을 하고 염종을 죽이려 나타난 그의 포스는 간만에 예측불허의 천살성 캐릭터가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그러나 61화에서 역시 가장 많이 빛난 인물은 염종이었다. 에 나온 여러 캐릭터중에 ‘싸이코패스’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

TV를 말하다 2009.12.22

극장판 리얼 버라이어티, ‘여배우들’

이재용 감독의 은 매우 영리한 영화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대로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의 여섯 배우는 ‘보그’지의 특별 화보 촬영을 위해 한데 모인다. 여배우가 여섯 명이나 한 자리에 모인 일이 없었던 탓인지, 여배우들간의 신경전과 이를 중재해야할 에디터들간의 고민이 영화의 초반부를 수놓는다. 그리고 여섯명의 배우들은 촬영이 시작되자 더 예쁜 옷을 입기 위해 신경전을 벌인다. 가장 고참인 윤여정은 본인이 누군가의 대타로 섭외되지 않았을까 내내 전전긍긍하고, 이미숙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현장을 휘어잡는다. 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고현정은 선배들과 기자들에겐 능글 맞게 굴면서 친화력을 발휘하지만 왠일인지 최지우와는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그 사이에서 막내인 김옥빈은 어쩔..

2009년을 빛낸 최고의 여배우는?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이제 겨우 한달이 남았다. 올해는 유난히 여배우들의 브라운관 복귀가 잦았다. 그리고 거기선 명확한 희비가 갈렸다. 올 한해에 최고의 시간을 가진 여배우들을 내 맘대로 순위를 정해 골라보았다. 1. ‘미실’로 최고의 시간을 보낸 고현정 개인적으로 고현정의 연기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2009년이 ‘고현정의 해’였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드라마 의 주인공은 분명 선덕여왕이거야 하거늘, 어찌된 일인지 무려 50화까지 미실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녀가 하차한 지금, 의 시청율은 무려 10%나 떨어졌고, 재미가 반감되었다.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매우 독특한 인물이다. 이전까지 사극에 등장한 여성 권력자들이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베일속의 ..

TV를 말하다 2009.11.30

‘선덕여왕’ 최고의 미스 캐스팅은 누구인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계백의 등장. 제작진의 탓인지 연기자의 문제인지 도통 그의 첫 등장은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고, 이후 행동도 그가 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을 예감이 전혀 들지 않게 보였다. 부디 내 이런 첫인상이 틀리길 바랄 뿐이다. 싫든좋든 앞으로 최소 8화 동안 그를 봐야 하니까 말이다. 54화에선 예고한대로 계백 장군이 등장했다. ‘황산벌 전투’에서 겨우 5천 결사대로 유신의 5만 대군을 수차례 이긴 장본인. 아마 백제 역사상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위인인 그는 그러나 드라마상의 첫 등장은 별로 인상적이진 못했다. 사실 최원영이란 신예가 ‘계백’역을 맡는다고 할 때부터 큰 기대를 받진 못했다. 그가 출연한 전작들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의 마스크가 전체적으로 무던한 느낌이 강했..

TV를 말하다 2009.11.25

결국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미실이었다!

50화를 본 지금 의 주인공은 결국 미실이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먼저 미실이 항복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자. 그녀는 속함성의 성주가 자신을 돕기 위해 국경수비를 비우고, 오게 되자 이를 만류한다. 특별히 파발을 띄워 속함성 방어를 공고히 할 것을 명령한다. 이에 성주는 어쩔 수 없이 따른다. 덕만공주와 미실이 내전이란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킨 원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국경수비만큼은 공고히 한다는 것이었다. 50화까지 신라의 현 상황은 미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비록 서라벌 주변은 덕만공주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을 지라도, 장기적으로 가면 미실에겐 어느 정도 승산이 있어보였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고맙게도 2만의 강력한 군사를 지닌 군벌이 돕기 위해 나섰다! 백제가 빈틈을 노리고 ..

TV를 말하다 2009.11.11

미실은 왜 비담에게 거짓말을 했는가?

미실은 덕만의 기지로 인해 궁에서 쫓겨나듯 도망쳐 나와 대야성에 머문다. 덕만의 명을 받고 복야회 은거지가 있는 곳에서 함을 찾은 비담은 진흥왕의 밀명이 적힌 비밀서신을 보고 갈등을 하다가 미실을 찾아간다. 비담은 미실을 찾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고민과 갈등으로 보냈다. 미실은 왜 청유를 보냈는지에 대해 묻자, “방해되니까”라는 말로 상처를 준다. 그것도 부족해 비담이 “죽여야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그랬어야 했다”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한다. 왜 그랬을까? 첫 번째는 자존심 탓일 것이다. 미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진지왕과 사이에서 낳은 비담을 버렸다. 미실은 여태까지 절대자로 군림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거의 해본적이 없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비담은 ..

TV를 말하다 2009.11.10

유이의 놀라운 연기력 진화!, 미남이시네요

에서 현재 유이는 국민요정 유헤이로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유이의 연기력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럴것이 유이는 준비된 연기자라기 보다는 최근의 인기에 묻어가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 방송을 보면서 그런 내 생각에 문제가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유이는 조금씩이긴 했지만 드라마에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어제 방송된 7화의 오프닝은 고미남(박신혜)가 ‘남자’라는 사실을 폭로하려는 유헤이의 입을 황태경(장근석)이 틀어막으면서 시작했다. 6화때와 달리 7화에선 두 사람의 입술이 일정 거리이상 벌어져 있음을 보여줘 시작부터 코믹함을 느끼게 했다. 장면이 전환되면 유헤이는 황태경의 느닷없는 돌발행동에 화를 낸다. 황태경은 ‘연인인 척’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였을 뿐이라며 특유의 뻔뻔스러움을 ..

TV를 말하다 2009.10.29

덕만은 왜 직접 촌장을 죽였는가?

39화에선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바로 덕만공주가 직접 촌장을 칼로 쳐 죽인 것이다. 그녀가 칼을 빼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 했었다. 덕만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탓에 용서를 하고 다른 식의 처벌을 내리거나 하지 않을 듯 싶었다. 그러나 덕만공주는 과감했다. 결국 칼로 촌장을 내리치고, 옆에 있던 주모자도 죽였다. 아마 그 장면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은 나와 같은 충격을 경험했으리라 본다. 덕만은 굳이 스스로 칼을 들지 않아도 되었다. 어떤 의미에선 그런 행동은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덕만은 직접 죄인을 단죄했을까? 촌장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가 직접 한 이야기 때문이다. 안강성에서 민란이 발생한 후 직접 내려온 공주..

TV를 말하다 200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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