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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4

왜 ‘귀향’을 봐야만 하는가?

한 편의 영화를 이토록 두고 예매와 취소를 반복한 적이 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위안부’ 관련 다큐와 드라마는 늘 피했다. 가슴이 아픈 수준을 넘어서서 살아가는 것이 죄스럽고 면목이 없는 탓이 컷다. ‘귀향’ 개봉 소식을 듣고도 한참을 망설였다. 고민끝에 예매했지만 함께 보기로 한 일행이 감기로 약속을 취소하면서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일단 취소하고 다시 그 자리에 혼자 예매했다가 다시 취소하고, 개봉일에 어떻게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예매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귀향’을 볼 엄두가 나지 않은 탓이었다. 유대인 학살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비록 끔찍하지만 ‘남의 일’로 치부하고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를 나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귀향’은 다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

미국인과 한국인의 공통점은 역사 콤플렉스다?!

요새 재밌게 읽고 있는 에서 매우 흥미로운 구절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지만, 다른 나라에 다 있는 게 하나 없으니 그게 바로 오랜 ’역사‘다’ - 2권 p.174 을 읽고 있노라면 화이트 하우스를 비롯한 미국의 건물들이 실은 유럽의 저택들을 모방해서 지은 사실을 접하게 된다(어디 그뿐인가? 당장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만해도 오벨리스크를 비롯한 이국의 건축물들이 넘쳐나지 않는가?). 미국인들이 역사가 없는 탓에 조지 워싱턴-링컨 등의 일생을 부풀리고, 영웅 만들기에 나서는 것도 그런 이유 중에 하나이리라. -와 같은 현대판 신화만들기도 그런 맥락이 아닐는지- 우린 미국과 반대로 ‘반만년’을 자랑하는 역사가 있다. 그렇다면 왜 ‘역사 콤플렉스에 빠져있는가? ‘한국인들은 그 역사에 ‘승..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이번 주 '한겨레 21'을 읽다가 북한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무려 30%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경제에 자신 있고 잘 안다는 그분께선 이미 노사분규와 폭력시위를 더불어 북한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하셨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 연평도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서로가 불행한 무력대결만 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OECD 가입 국가중에서 약 13위 정도라 한다. 일제강점기와 1950년 6.25 전쟁을 겪으며 잿더미 밖에 없을 때, 과연 누가 이 나라가 50년 후엔 세계 선진국 대열에 낄거라고 예언할 수 있었겠는가? 잿더미 속에서 신화를 일궈낸 이들에겐 그저 ‘감사하다’는 말과 더불어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낼 뿐이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에 들어섰고, 우리는 몇..

왜 우리에겐 토론문화가 없을까?

-마이클 샐던의 부록 DVD의 한 장면. 마이클 샐던 교수와 학생들이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수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최근 재밌게 읽고 있는 마이클 샐던의 의 부록 DVD를 보면, 실제 하버드대에서 마이클 샐던 교수와 하버드생간의 토론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겪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를 매우 재밌게 이야기해주는 마이클 샐던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털어놓는 하버드생들의 모습이었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수업을 듣는 그들은 마이클 샐던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털어놓고, 때로는 마이클 샐던과 때로는 학생들끼리 토론을 벌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7세기 프랑스 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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