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올 김용옥 교수는 자신이 강의하는 시간에 질문을 받았다. 거기서 한 청년이 지난 시간에 그가 했던 ‘유교가 다른 종교와 충돌하지 않는다’라는 대목에 대해 질문을 했다. ‘어떤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도 유교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양자가 융합될 수 있는지?’하고 말이다. 얼핏 들으면 이건 꽤 일리 있는 말이다. 유교는 뒤에 교(敎)가 붙기 때문에 종교로 오해하기 쉽다. 따라서 종교라면 다른 종교적 가르침과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기독교를 믿는 이가 불교적 가르침을 듣는다면, 그의 내부에선 천사와 악마가 싸우듯, 갈등을 일으키는 게 뻔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듯이 유교는 그냥 우리 삶에 대한 가르침일 뿐이다. 도올 역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유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