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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7

인생은 타이밍일까?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18화를 보면서 새삼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이전까지 드라마에선 고백의 타이밍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김정환은 성덕선이 소개팅남과 잘 되지 않아서 이승환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고민끝에 그는 뒤늦게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거기엔 이미 최택이 와 있었다. 덕선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정환은 자신의 길을 막았던 빨간 신호등을 탓한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최택은 그날 있었던 대국마저 포기하고 콘서트장에 갔음을.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의 인생엔 늘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기 위해선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흔히 말하는 대로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 그런 상황은 인생에서 거의..

TV를 말하다 2016.01.11

사랑한다면 행동하라!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에선 여러 커플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아무래도 시청자의 흐뭇하게 하는 것은 아직 연애중인 커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우선 보라-선우 커플을 들 수 있겠다. 연상연하커플인 둘은 의외로 잘 맞는다. 선우가 무성과 엄마에 관해 불만을 털어놓고 이에 대해 현명한 답을 해주는 보라나, 아빠와의 서먹서먹한 관계에 대해 털어놓는 보라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우의 모습은 그저 보기 좋다. 또한 덕선을 사이에 두고 김정환과 최택의 모습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제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김선영과 최무성의 모습도 무척 아름답다. 김선영과 최무성은 각각 자신의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자식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같은 고향 출신인 둘은 이제 쌍문동에서 함께 이웃사촌으로 살아가고 있다..

TV를 말하다 2015.12.26

오늘 쌍문동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응답하라 1988’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만 ‘응답하라 1988’ 11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섯 가족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쌍문동의 이야기는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필자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첫번째는 잔잔한 감동이다. 11화에선 라미란의 비밀(?)이 밝혀졌다. 그녀는 평상시 비발디를 즐겨듣고, 금융권에서 과거에 일했었던 사실을 밝혔다. 따라서 자식들마저도 그녀가 대학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국졸이었다. 난생 처음 일본여행을 가게 되었음에도 그녀는 자신의 여권에 쓰인 영어이름조차 못 읽을 정도로 영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새삼 자신의 학력이 낮은 것을 감추고 싶어하는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게 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냈기에 제..

TV를 말하다 2015.12.12

시청자를 울린 말 한마디 ‘응답하라 1988’

최근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최루성 강한 작품이 있었던 가 싶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이다. 지난 7화에서 시청자를 눈물 짓게 한 대사는 ‘사랑해 아들’이었다. 최택의 아버지 최무성은 무뚝뚝하고 성실한 인물이다. 그는 행동도 말도 느릿느릿해서 어찌보면 답답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아들에게 쏟는 정성은 장난이 아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그는 기원에 간다. 그러나 바둑기사인 아들이 바둑을 두는 데 방해가 될까봐 올라가지 않고 문 밖에서 내내 기다린다. 끼니때마다 아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서 한다. 아들이 대회를 나갈 때면, 하루 종일 전화기 앞에 서서 기다린다. 그는 그런 아버지다.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배려하지만 그걸 입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

TV를 말하다 2015.11.30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가 성공한 이유는?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의 세번째 시리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잘 만든 시리즈라고 해도 두번째 이상은 성공하기 힘들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은 5화 만에 시청율10%를 달성하고 말았다. 6화에선 비록 9%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제 겨우 6화까지 방송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대를 넘어서서 tvN의 역대 최고시청률을 노려볼만 하다. 그렇다면 이런 성공의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첫번째로 ‘복고’를 들 것이다. 물론 복고도 충분한 이유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배철수의 음악캠프, 연탄 등등. 충분히 그 복고적인 요소만으로도 현재 30대부터 60대 이상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같은 골목에서 살아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이 ..

TV를 말하다 2015.11.26

가족과 이웃에 대해 묻다!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1, 2화는 조금 독특하다. 왜? ‘가족의 의미’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일반적인 형태(?)를 취하진 않았다. 오히려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다루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덕선은 둘째다. 그녀는 둘째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차별을 받고 있다. 첫째 성보라는 서울대를 갔다. 그런 탓에 집에서 폭군으로 군림한다. 그녀의 한마디에 어머니조차 어쩌지 못하고, 그녀는 동생을 향해 폭력을 함부로 휘두른다. 물론 둘째인 덕선은 무작정 당하지 않고 열심히 항거(?)하지만, 늘 패배하고 만다. 그럼에도 그녀는 투철한 저항정신을 보여준다. 성덕선은 둘째혹은 끼인 세대(?)의 아픔을 잘 표현해낸 인물이다. 부모로부터 차별받은 아픔을 가진 이들은 참으로 우리 주변에서 ..

TV를 말하다 2015.11.10

‘응답하라 1988’ 첫 방송은 어땠는가?

드디어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번째인 ‘응답하라 1988’이 그 화려한 서막을 올렸다! 한집에서 여러명이 함께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번 ‘응답하라 1988’은 한 골목 다른 집에서 사는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의 가장 큰 매력은 ‘복고’에 있을 것이다! 신해철의 노래를 시작해서, 청청패션과 워크맨을 들고 나오는 작품은 이내 1988년의 가장 큰 메인 이벤트인 서울올림픽을 다룬다. 성덕선(혜리)이 피켓걸로 뽑혀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첫화는 우리를 추억으로 이끈다! 이웃들이 밥이 없다고 샐러드를 해서 보내고, 그 보답으로 밥 한공기를 받아오면서 덤으로 깍두기까지 내주는 모습은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인심’을 일깨우게 한다. 그뿐인가? ..

TV를 말하다 201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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