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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워블로거를 싫어하는 이유

집에서 조용하게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밖으로 나돌아 댕기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거들의 모임에 나가서 어울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소위 ‘파워블로거’란 명사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지금은 종종 모임에 초청되어 갈 때도 ‘파워블로거’라고 호칭해주면, ‘단지 일개 블로거입니다’라면서 점잖게 그 호칭을 거부하는 편이다. 한때 ‘파워블로거’라고 불리길 원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면서 나는 파워블로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 되었다. 파워블로거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하루 방문자수가 3천명 이상이면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편이었다.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다음과 네이버에서 주는 엠블렘인데, 요새처럼 수많은 엠블렘이 덕지덕지 붙어있..

인터넷이 전보보다 못하다고!?

이미지: 위키리크스 홈피 캡처 2008년 7월 국방부는 23권의 ‘불온서적’을 지정했다. 그중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장하준 교수의 이 있었다. 시대를 역행한 ‘불온서적’ 지정은 오히려 23권의 저서들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었고, 한홍구 교수는 “왜 내 책은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지 않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최근 재밌게 읽은 는 장하준 교수가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저서로, 우리가 자본주의에 대해 ‘상식’으로 알고 있는 23가지가 사실은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중에는 알고 있던 것도 있었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가 뒤통수를 한 대 맞는 충격을 느낀 것도 있었다. 가장 인상적..

읽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더 발칙한 한국학'

10년이 넘게 한국에서 보낸 시간 탓일까? 아님 UC 버클리에서 영문학과 수사학을 전공하고, 등에서 문화비평가로 활동하고, 국내에선 1996년 이후 꾸준히 여러 매체에 기고한 탓일까? 엑스팻(expat)으로 살아가는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은 읽는 나 같은 한국인을 상당히 불편하게 했다. 들어가는 글에서 스콧 버거슨은 한국 사회에서 좀더 받아들여지길 위해 ‘성전환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처럼 적는다. 거기엔 ‘예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우리 문화에 대해 뼈있는 농담이 절절히 흘러 나온다. 한국에 와서 이곳의 매력에 흠뻑 젖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내 다시 한국으로 오지만 결국 영영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땅위의 외국인을 가리키는 ‘엑스팻’처럼, 은 그런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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