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가수 유세윤의 성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朱雀 2010. 6. 16. 09:27
728x90
반응형


 

유세윤이 결성한 그룹 UV는 독특한 노랫말과 위트 넘치는 뮤직비디오로 오늘날 젊은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에서 유세윤은 헤어진 연인의 등에 업히기도 하고, 여친의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자신이 ‘1촌’이 아니란 사실에 좌절하는 등, 오늘날 10-30대 까지의 감성을 확실하게 읽어내 그려냈다.

그 결과 별다른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비와 이효리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한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별로 제작비가 들어갈 구석이 없다.

특수효과를 쓰거나, 소위 말하는 삐까뻔쩍한 곳에 간 적이 없다. 때론 공원에서 길가에서 놀이터에서 자신들의 노래에 맞춰 뻔뻔할 정도로 노래를 부르는 그룹 UV와 여성 출연자를 보는 게 전부다. 따라서 밝혀진 제작비 150만원도 사실은 다른 곳(?)에 쓰인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물론 그룹 UV가 억대 매출을 올리며 성공한 것에는 일단 유세윤의 유명세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개콘>을 통해 ‘닥터피쉬’로 활동했고, 그런 유세윤에게 익숙해져 있던 대중들은 쉽게 가수 유세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물론 유세윤은 영리하긴 했다. 비록 반장난으로 결성한 그룹이긴 했지만, 여러 컨셉의 화보를 차례차례 공개했고, 이는 모두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냈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다시피, 유세윤의 이번 앨범 성공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이며, 처음에는 소속사에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선, 이른바 기획사를 찾아가 몇 년 동안 연습생으로 들어가 실력을 갈고 닦은 후, 기회가 오면 그룹 등을 결성해 데뷔하는 게 이른바 ‘정석’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장기나 스타일은 외면당하고, 기획사의 의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고만고만한 댄스그룹이 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만약 유세윤만큼의 지명도는 없다고 해도, 무명의 그룹이나 실력 있는 뮤지션이 유세윤의 방식을 채택한다고 생각해보자!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는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고성능인 제품들이 널려있고,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뮤직비디오를 편집해서 유투브를 비롯한 관련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또한 블로그-트위터-미투데이-미니홈피 등을 이용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 유세윤이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뮤비 발표 이후, 소위 얼짱 모델이나 채은정 같은 미녀들과 화보 촬영을 해서 대중의 관심을 끈 것도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다.

대한민국엔 연예인을 지망하는 이들이 1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잘 발굴하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과 멋진 화보를 찍어 알릴 수 있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기존의 시스템은 거대 기획사-대자본이 투여되는 음반 제작 및 뮤직비디오 촬영-방송사 및 언론사 출연을 통한 홍보-음원사이트 다운 수익 등 이었다면, 유세윤의 방식을 응용하면 소수 혹은 1인 기획사-소자본의 음원 제작 및 뮤직비디오 촬영-소셜 네트워크(블로그-트위터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관련 음원사이트(잘은 모르지만 1인 혹은 몇몇이서도 관련사이트에 등록하고 수익을 받는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에서 다운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거대 기획사의 경우, 대량 유통 등을 고려하다보니 오늘날 가요계의 음악은 댄스가 주류이고 발라드와 힙합이 장식으로 얹혀지는 형국이다. 허나 ‘대박’의 꿈을 버리고 소셜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데뷔를 한다면, 힙합-락-헤비메탈 등 자신이 원하는 장르로 노래하고 유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트로트 같은 기존의 장르는 물론이요, 자신만의 독창적인 노래를 유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 다른 개성과 대중을 자극시킬 만한 스타성이다! -

유투브와 블로그 및 미니홈피 등의 등장으로 분명히 이젠 1인 혹은 소수로도 가수로 데뷔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유통을 시키거나 수익을 얻기엔 한계가 명확하게 존재했다. 그러나 앱스토어 등의 출현은 개인이나 소수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냈고, 트위터라는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의 출현으로 혼자서도 유통망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유세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무명 혹은 가수 지망생들이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홍보하며 돈을 벌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 셈이 된 것이다! 물론 유세윤은 유명한 개그맨인 탓에 많은 이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스타가 된 것은 수많은 노력을 거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고, 유세윤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난 다른 길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길은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의 열매’를 맛보게 될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