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유재석의 선택이 안타까운 이유

朱雀 2010. 6. 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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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재석이 MBC가 아닌 SBS를 선택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분명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일단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버티고 있는 KBS 일요예능에는 유재석이 갈 자리가 없다. 따라서 남는 것은 MBC의 <일밤>과 SBS의 <일요일이 좋다>다.

모두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강호동이 버티고 있는 <1박 2일>을 이길 수 있는 인물은 유재석 밖에 없다. 실제로 유재석은 한때 <패떴>으로 <1박 2일>을 누르고 일요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갖가지 악재(대본 논란-참돔 논란)등등이 겹쳐 <패떴>이 인기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유재석의 고군분투와 이효리 등의 지원사격으로 끝까지 예능적 재미를 준 건 사실이다.

성장동력을 다한 <패떴>의 종영을 앞두고, SBS가 유재석에게 많은 공을 들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유재석은 심신이 피로한 나머지, 모든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하고 5개월간 일요예능에선 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까운 대목은 SBS의 ‘기획력 부재’다! 내가 보기에 SBS엔 예능쪽에 있어선 기획력이 거의 없는 듯 싶다. 일례로 성장동력이 다한 <패떴>을 이름만 살짝 바꾸고, 김원희-윤상현-지상렬-신봉선-택연-윤아-조권 등의 멤버교체만으로 인기를 끌고자 했던 부분이 대표적인 사례다.

결과적으로 <패떴2>는 대다수가 외면하는 예능계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택연-윤아를 무리하게 엮어 러브라인을 만들려던 시도도, 윤상현과 조권의 인기에 힘입어 어떻게든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모든 시도가 실패했다.

 

반면 MBC의 <일밤>은 그동안 많은 실패를 가져왔지만, 하나하나가 의미가 없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오빠밴드>역시 나름 시도는 좋았고, <노다지>역시 아이디어 자체는 나름 참신했다.

그리고 지금 굳어진 <뜨거운 형제들>과 <단비> 2강 체제는, 재미와 감동 측면에서 거의 <일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여겨진다. <뜨거운 형제들>은 많은 이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슈화가 되었다. 탁재훈-박명수-김구라의 3강과 한상진-박휘순-노유민-쌈디-이기광 의 멤버들은 서로 이전까지 보여지지 않았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물론 거기에는 다소 짜증나거나 오해할만한 위험한 대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아바타 미팅이나 지난주 방송인 여심어워드에는 보기에 따라건 시청자들이 불편한 만한 대목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밤>의 입장에선 어찌되었든 기존과 차별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도전을 해야만 한다. 처음에 <무릎팍 도사>도 게스트에 대해 어찌보면 위험한 수준의 도발과 질문을 던져 비판을 샀지만, 현재는 누구나 인정하는 토크쇼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뜨거운 형제들>역시 그렇게 되지 말란 법 없다! 게다가 <뜨거운 형제들>은 아직 진화중이다. 따라서 현재의 조합이나 설정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러기는 불가능 해졌지만, 만약 <뜨거운 형제들>에 유재석이 투입된다고 생각해보자! 그야말로 <뜨거운 형제들>은 단숨에 <1박2일>을 위협하게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유재석이 새로운 코너를 짜서 MBC에서 했다면, 기획력과 유재석의 명진행이 더해져 최고의 코너가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무한도전>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재석은 SBS의 <일요일이 좋다>를 선택했다. 부디 <패떴>의 일을 교훈삼아, 진행력이나 다른 것이 아니라 루머로 인해 새 코너가 인기가 하락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어쨌거나 <1박 2일>은 가장 긴장해야 될 상황에 도래했고, <일밤>은 유재석으로 인해 버거운 상대가 둘로 늘어나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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