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방청객만 못했던 f(x)의 크리스탈, ‘승승장구’

朱雀 2010. 6.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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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승승장구>에는 배우 차승원이 나와 녹록치 않은 예능감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미국 공연으로 인해 승승돌 태연과 우영이 빠지고, 그 자리를 크리스탈과 정용화가 메꾼 탓이었다.

정용화는 최근 <우결>을 비롯한 예능 활동을 꾸준히 한 탓인지, 우영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진행을 보여줬다. 문제는 바로 크리스탈이었다. 크리스탈은 얼마 전 <세바퀴>에 출연해 준비되지 못한 방송자세로, 수많은 지적질을 받은 경험이 있다.

어제 <승승장구>에선 <세바퀴>때만큼 불성실한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여전히 편치는 않았다. 왜 그런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 자세의 문제가 있었다.

크리스탈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 예능에 익숙하지 못한 신인이다. 그러다보니, 방송 중 대본을 보거나 리액션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계를 내보였다. 이런 한계는 ‘준비가 부족하다’란 생각을 누구나 쉽게 하게끔 만든다.

 

게다가 크리스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른 이를 쳐다볼 때, 약간 고개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고 다소 멍한 눈빛(어떻게 보면 도도한)으로 쳐다보는 버릇이 있었다. 이런 버릇은 특별히 다른 것을 하지 않았는데도 매우 불성실하게 보일 오해의 소지가 크다.-보기에 따라서는 건방져 보이기까지 한다. 연예인인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크리스탈의 이런 경청자세는 안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 시급하게 고쳐야 한다-

크리스탈은 <승승장구>에서 손에 꼽을 만큼 적게 말했다. 그녀가 가장 많이 말을 한 것은 ‘우리 빨리 물어 앙’이란 코너에서 18개의 질문을 읽은 게 전부였다. 이후 34분 정도 지나서 질문을 하나 더 한게 전부였다.

 

아마 녹화에선 몇 마디 더 했을 수 있으나, 재미가 없어서 편집되었을 수 있다. 크리스탈의 발음을 들어보니, 나름대로 예능이나 방송활동을 대비해 연습한게 엿보였다. 상당히 명확하고 리드미컬했다.

문제는 (위에서 지적했지만) 평상시 듣는 자세와 리액션의 부재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신인에 대해선 어느정도 관대하다. 그리고 그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하고, 뭔가 듣고 있다는 신호-이를테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끊임없이 눈을 맞추거나 하는 등-를 보여주면 이해하고 넘어가거나, 때때로 더 큰 호응으로 답한다.

그러나 크리스탈은 일반 방청객보다 못한 수준으로 방송에 임했다. 웃길 때는 입을 가리고 웃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그저 특유의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게 전부였다.

  

어제 같은 자세로 크리스탈이 방송에 계속 임한 다면, 안티팬을 양성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크리스탈이 계속 방송에 출연한 예정이라면, 일단 현재의 그 특유의 자세와 표정을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 크리스탈은 제시카의 동생답게 우월한 외모 유전자를 타고나서 분명히 예쁘다. 그리고 애교를 떨거나 웃을 때는 분명 매력이 흘러넘친다.

비록 예능감은 하루 아침에 늘어날 수 없지만, <세바퀴>에 함께 출연한 루나처럼 끊임없이 웃고 다른 이의 이야기를 끝없이 경청하고 있다는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최소한 ‘미움’은 받지 않을 것이다. -방송 카메라는 자신의 말하고 있는 순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 자신의 자세와 표정을 잡을 지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크리스탈은 아직 준비가 너무나 부족하다- 제발 크리스탈과 소속사가 이러한 점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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