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청춘불패’의 잘못된 선택

朱雀 2010. 6.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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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보니 <청춘불패>에 한달간 김종민이 예능조교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보였다. 며칠전 이루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민은 ‘가르쳐줄게 없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단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김종민은 <1박 2일>에 복귀한 이후로, 아직 활약을 못 보여주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군입대후 2년간의 공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예능계에서 ‘2년’이란 공백은 아무리 예능감이 좋았던 이라도 이젠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종민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1박 2일>에 열심히 출연하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예능감은 되돌아올 것이다. 지금 뻥뻥 터지는 이수근도 한때는 ‘운전만 한다’라는 비아냥 섞인 비난을 들으며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청춘불패>는 <1박 2일>과 상황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왜 <청춘불패>에서 김종민을 투입시켰는지 전혀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청춘불패>가 기존 체제라면 차라리 이해하겠다. 그러나 예능감 좋던 써니-유리-현아가 빠지고, 주연-빅토리아-김소리의 신인들이 그 공백을 메꾸는 처지에서 김종민까지 들어온다?

더욱 어수선해질게 눈에 보이는 데, 왜 그를 투입시킬까? 김신영은 기자회견에서 ‘10년간의 경험’을 운운했는데, 김종민과 G7은 처지가 다르다. 물론 <청춘불패>는 여러 면에서 분명 <1박 2일>의 영향을 받은 바가 있다. 그러나 전국을 다니는 <1박 2일>과 유치리촌에 자리를 잡고 있는 <청춘불패>는 상황부터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오늘날 걸그룹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치열한 상황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들이다. 차라리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 이전 유명 걸그룹 멤버들 -이를테면 서인영이나 옥주현 같은 -을 불러서 함께 하는 게, 더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김종민이 내세우는 캐릭터는 바보 캐릭터다. <청춘불패>의 유일한 젊은 남성 캐릭터인 곰태우와 김종민은 크게 겹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종민이 어떤 출연멤버와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병풍 캐릭터인 효민과 선화? 혼자서도 잘하는 나르샤와 구하라? 이제 막 들어온 빅토리아-주연-김소리? -기억에 김종민은 이전에 <청춘불패>에 한번 나온적이 있었는데, 그때 별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정확한 것은 방송을 보면 확실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청춘불패>의 선택은 너무 안이한 것 같다. 김종민은 본인도 인정하지만, 아직 방송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인물이다. 멤버 교체기이기 때문에, 예능 조교가 필요한 것은 분명 적절한 선택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런 멤버를 김종민을 선택한 것은, 아직 예능 적응중인 그가 투입되어 <청춘불패>가 더욱 우왕좌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춘불패>에는 지금 확실히 웃기거나, 아니면 세 멤버에게 ‘예능’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김종민은 그 어떤 것에도 적합하지 못하다.

<1박 2일>에서 이승기를 데려오기 어려웠다면, 차라리 이수근-MC몽-은지원에서 데려올 수 있었을 텐데, 굳이 가장 나쁜 카드인 김종민을 투입한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1박 2일>처럼 안정적인 상황이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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